“삼전 57만원 간다는데”...삼성 前 반도체 수장의 반전 경고

▲삼성전자 목표주가 57만원으로 상향.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삼성전자 목표주가 57만원으로 상향.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57만원까지 상향됐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업황 강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경계헌 삼성전자 고문(전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공급 확대 이후 업황 둔화 가능성을 경계하는 시각도 나온다.

20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7만원에서 57만원으로 54%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근거는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과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범용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60%로 높이고,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77조원, 573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58~63%,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은 70~7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까지 빠듯해진 영향이다.

‘삼성전자 57만원’ 목표가의 근거

▲삼성전자 HBM4 제품.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HBM4 제품. (사진제공=삼성전자)
한국투자증권이 주목한 것은 삼성전자의 생산능력(CAPA)이다. HBM 수요가 늘면서 일반 D램 공급 증가 속도가 제한되는 가운데, 범용 D램과 낸드 생산능력이 큰 삼성전자가 가격 상승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도 이미 메모리 중심으로 급격히 개선됐다. 삼성전자 DS부문은 1분기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AI 관련 수요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구조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 규모의 정규 배당을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밝힌 바 있다.

전 삼성 반도체 수장의 반전 경고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다만 업황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18일 경계헌 삼성전자 고문(전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장)은 한국공학한림원(NAEK) 주최로 열린 제285회 NAEK포럼에서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나 2028년 상반기부터 시장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 고문은 글로벌 메모리 생산능력이 내년 하반기부터 급증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대비 수익 회수가 낮아지면 투자 축소가 나타날 수 있고, 2028년 이후에는 가격뿐 아니라 메모리 수요 자체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증권가 낙관론과 결이 다르다. 증권가는 HBM과 장기공급계약(LTA)이 메모리 가격 하단을 받칠 것으로 보지만, 경 고문은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가 맞물릴 경우 현재의 초호황이 꺾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핵심 변수는 AI와 중국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투데이DB)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투데이DB)
결국 관건은 AI 투자 사이클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11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 속도가 빨라지고, 빅테크의 AI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면 메모리 가격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현재의 공급 부족이 삼성전자에 최대 기회인 동시에, 다음 다운사이클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이 과거와 다른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공급 확대 이후 다시 업황 조정 국면에 들어설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메모리 가격 강세가 오래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공급 증가 이후 업황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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