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주전은 양사가 2024년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맞붙은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마련된 '리턴매치'다. 양사는 금융지원과 한강 조망 특화 설계를 앞세워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최근 대출 규제와 고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변수가 커지면서 금융 지원 조건이 시공사 선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한도 없는 조달 vs CD-1%"…금융조건 차별화
━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신속한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내세웠다. 정성문 삼성물산 강남사업소 프로는 "재건축 사업의 속도는 전적으로 금융조달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며 "자금 문제로 조합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조합에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무제한으로 사업비를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금융지원금 2억원과 마이너스 금리 등을 담은 '021(제로 투 원)' 금융조건을 제안했다. △동일 평형 입주 시 분담금 제로(0원) △금융지원금 2억원 조기 지원 △사업비 1.8%(CD-1%) 금리 적용 등이 주요 내용이다.
박정용 포스코이앤씨 소장은 "전 세대에 지원하는 금융지원금은 시공사 선정 후 1억원, 내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1억원 등 총 2억원"이라며 "미래에 가져갈 개발이익 중 일부를 포스코이앤씨가 금융지원금 형태로 앞당겨 지원하는 것으로, 합법적으로 지원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주비도 오티에르반포, 메이플자이, 아크로리버뷰 등 인근 신축 아파트 전세금 수준으로 보장할 계획이다. 물가인상분을 일정 부분 반영하지 않는 확정공사비와 일반분양 수익을 극대화하는 확정 후분양 조건도 제시했다.
━
한강조망 두고도 설계 차별화
━
삼성물산은 조합원 전원이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특화 설계를 제안했다. 조합원 수 446명보다 120%가량 많은 총 533세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설계로 조합원 전원은 물론 일반분양 87세대까지 한강 조망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합 원안의 7개 동을 6개 동으로 줄이고 동 간 간섭을 최소화한 게 핵심이다.
삼성물산은 아울러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리오센트, 반포 리체 등 통합재건축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제자리 재건축과 독립정산제에 맞춘 설계를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성문 삼성물산 프로는 "19차는 19차, 25차는 25차에서 각각 원하는 평형을 선택할 수 있고 다른 단지로 이동할 필요 없이 기존 자리에서 재건축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커뮤니티와 스카이커뮤니티 역시 단지별로 구분해 공사비를 독립정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길이 250m에 달하는 'ㅁ'자형 스카이브릿지 '그레이트 프레임'과 함께 전체 조합원 수의 120%에 달하는 세대에서 정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평면 설계를 제안했다.
강승협 포스코이앤씨 건축사는 "최근 한강변 하이엔드 단지는 스카이브릿지가 일반화된 만큼 차별화를 위해 'ㅁ'자 형태의 스카이브릿지를 적용했다"며 "높이 100m, 약 28층에 위치한 스카이브릿지에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마련해 600평 규모의 면적을 추가로 창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층부 한강 조망을 위해 필로티 높이는 17m로 계획했다. 동 간 간섭을 최소화한 사선 배치와 상층부로 갈수록 세대를 넓게 배치하는 '트리뷰 타워' 구조도 도입했다. 층고는 3.55m를 적용해 공간감과 개방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강 건축사는 "저층부에서 한강 조망이 어려운 세대를 상층부로 배치하는 등 위로 갈수록 건물이 커지는 나무 형태로 설계했다"며 "이미 인천 송도 등에서 이 같은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를 시공한 경험이 있어 안전성도 검증됐다"고 말했다.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원 2만6937㎡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3㎡당 1010만원, 총 4434억여원이다. 조합은 오는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