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해협 ‘비트코인 결제 보험’ 출범…또 다른 수익모델

17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을 묘사한 광고판.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는 이란 해운 회사들을 위해 비트코인 기반의 보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이 전한 ‘호르무즈 세이프’라는 보험 회사의 누리집 갈무리 사진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란 해운 회사와 화주에게 빠르고 검증 가능한 디지털 보험을 제공”한다. 또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 및 주변 수로를 통과하는 화물에 대해 암호화 방식으로 검증 가능한 보험이 제공되며, 보험료는 비트코인으로 결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통신은 이란 정부가 이 보험 서비스를 통해 100억달러(약 15조원) 이상의 수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했다. 다만, 보험의 작동 방식이나 외국 회사도 가입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보험 서비스는 그간 200만달러(약 3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해협 통행료와 별개로 해협에 도입한 또 다른 수익 모델로 보인다. 이란 정부는 4월 초부터 보험을 통한 호르무즈해협을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고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공습을 시작한 이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폐쇄하고, 통행료 및 기타 수수료 부과를 포함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앞서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엑스에 “이란이 국가 주권 수호 및 국제무역 안전 보장이라는 틀 안에서 해협의 지정된 항로를 따라 교통을 관리할 체계를 마련했고 곧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 체계에서는 이란과 협력하는 업체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보험 시스템이 실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변동성이 큰 탓에 결제 수단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외국 선주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할 것을 우려해 이런 방식을 꺼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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