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는 이란 해운 회사들을 위해 비트코인 기반의 보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이 전한 ‘호르무즈 세이프’라는 보험 회사의 누리집 갈무리 사진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란 해운 회사와 화주에게 빠르고 검증 가능한 디지털 보험을 제공”한다. 또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 및 주변 수로를 통과하는 화물에 대해 암호화 방식으로 검증 가능한 보험이 제공되며, 보험료는 비트코인으로 결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통신은 이란 정부가 이 보험 서비스를 통해 100억달러(약 15조원) 이상의 수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했다. 다만, 보험의 작동 방식이나 외국 회사도 가입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보험 서비스는 그간 200만달러(약 3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해협 통행료와 별개로 해협에 도입한 또 다른 수익 모델로 보인다. 이란 정부는 4월 초부터 보험을 통한 호르무즈해협을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고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공습을 시작한 이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폐쇄하고, 통행료 및 기타 수수료 부과를 포함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앞서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엑스에 “이란이 국가 주권 수호 및 국제무역 안전 보장이라는 틀 안에서 해협의 지정된 항로를 따라 교통을 관리할 체계를 마련했고 곧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 체계에서는 이란과 협력하는 업체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보험 시스템이 실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변동성이 큰 탓에 결제 수단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외국 선주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할 것을 우려해 이런 방식을 꺼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