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제주 항공 참사 수습 현장 찾아 “너무 부실” 질타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해 수습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유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 수습 현장을 찾아 “유족이나 국민 경제를 위해 최대한 (수습을) 빨리해야 할 것 아니냐”며 정부 담당자들을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벌어진 전남 무안공항 내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정부는 일부 희생자의 유해가 현장 잔해물에 뒤섞여 사고 발생 1년2개월이 지난 뒤에 발견되는 등 초기 수습이 미비했다는 지적이 빗발치자, 지난달 13일부터 사고 현장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김규형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상임위원으로부터 재수색 작업 현황을 보고받던 중 “너무 많이 (작업이) 지연됐다”라며 “당초에 현장 수습이나 이런 게 왜 제대로 안 돼 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재수색은 철저히 하고 기존 매뉴얼이 문제가 있는지도 살펴보시라”라며 “기존 매뉴얼도 충실히 잘 지킨 것 같진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사고 조사를 두번씩이나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현장 수습 조치가 너무 부실했던 게 문제는 문제 아니냐. 무심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현장에 있던 유가족들은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일부 유가족들이 조사관의 전문성 부족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이 대통령은 “항공사고, 기체결함 등의 부분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한테 판단을 맡길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성을 가진 민간에 사고 원인 조사 등을 맡겨 조사 기간을 단축하고, 신뢰성을 담보하자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전문 집단에 (조사를) 아예 맡기는 것도 검토해보라”며 “유가족들이나 피해자들이 혹시라도 의문을 가지면 다 공개해서 알려주시라. 모르니까 오해가 생긴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너무 힘들다”,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라는 유가족의 호소에 “잘 챙겨보겠다”라고 답했다. 유가족들은 “믿겠다”, “감사하다”고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유해 수습 현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무안공항 여객터미널 안에 마련된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향해 묵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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