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입 조심해야 돼요" 내가 1위! 말하자마자 홈런-홈런-홈런, 한화 문현빈도 형들이 무섭다

한화 문현빈이 15일 수원 KT전을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역시 (사람은) 입을 조심해야 해요."

짜릿한 역전 투런으로 한화 이글스를 이끈 문현빈(22)이 더 펄펄 나는 형들의 활약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문현빈은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경기에서 3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삼진으로 한화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KT가 11안타, 한화가 8안타로 타격전이 펼쳐진 가운데 중심 타선의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KT 클린업이 1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침묵했지만, 한화 상위 타선은 득점권마다 안타를 뽑아냈다.

문현빈은 한화가 0-1로 지고 있는 4회초 1사 1루에서 고영표의 하이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월 투런포를 쳤다. 비거리 125m 시즌 8호 포. 8회초 2사에서는 좌중간 외야글 가르는 3루타를 쳤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현빈은 "맞는 순간 넘어간 건 확신했다. 불리한 볼 카운트였다. 내가 직구 반응이 안 좋아 왠지 직구가 들어올 것 같아 최대한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이)도윤이 형이 호수비 해줘서 지금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도윤이 형에게 공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 문현빈이 15일 수원 KT전 4회초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날리고 세리머니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세리머니가 컸던 것에는 최근 좋지 못했던 타격감 탓이 컸다. 문현빈은 최근 10경기 타율 0.244(45타수 11안타) 2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문현빈은 홈런 세리머니에 "내가 일단 계속 안 좋았던 것도 있다. 역전 홈런인데다 혈을 뚫은 느낌이라 기뻐서 나온 것 같다"라며 "뭔가 타이밍이 딱 맞아야 한다. 모든 공을 정확하게 칠 수 있겠다 싶은 타이밍이 있는데 그게 잘 안 나와서 어떻게든 맞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이 좋아서 결과가 나왔는데 좋은 밸런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들지 않은 타이밍에 홈런을 쳤으면 홈런왕 한 번은 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 홈런으로 문현빈은 강백호, 허인서와 함께 팀 내 홈런 1위(8위)에 올랐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이 지난해 12개인 문현빈에게도 낯선 페이스다. 문현빈은 "홈런보다는 최대한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려고 하는데, 그게 좀 많이 도움 되는 것 같다. 시즌 전부터 강하고 정확하게 더 많이 치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다. 홈런보단 2루타나 장타를 많이 치려고 했는데 그게 운 좋게 발사각도 높게 나와 홈런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노시환 복귀 후 한화 팀 타선은 매섭다 못해 무섭다. 이날 쐐기 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홈런 7개로 팀 내 4위일 정도다. 노시환은 5월에만 홈런 6개를 몰아치며 팀 내 1위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화 문현빈이 15일 수원 KT전 4회초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날리고 세리머니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이에 문현빈은 "사람은 입을 조심해야 한다. 홈런 개수가 조금 여유 있게 앞섰을 때 '내가 1등이다'라고 장난식으로 말한 적 있다. 그랬는데 말하자마자 형들이 무섭게 치더라. (홈런 개수를) 바로 따라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렇게 강한 타선 덕분에 선발 왕옌청은 5이닝 5피안타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공)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도 패전 투수를 면했다. 또한 한화도 어느새 19승 21패로 5할 승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문현빈은 "방망이도 잘 맞고 투수 사이클도 많이 올라와서 계속해서 이 경기력을 유지하다 보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문현빈은 이날 한화 소속으로 마지막 등판한 잭 쿠싱(30)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웬 화이트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쿠싱은 한화가 5-3으로 앞선 9회말 올라와 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계약이 만료된 쿠싱은 오는 20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문현빈은 "개인적으로 쿠싱 선수가 마지막 경기인데 멋지게 세이브해줘서 정말 기쁘다. 팀을 위해서 멀티 이닝도 소화하고 많이 던져줬는데 팀원으로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쿠싱에게 굉장히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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