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격전지를 중심으로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을 계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6일 특검법안의 처리 시기와 절차, 내용과 관련해 “지방선거 이후 판단하겠다”(한병도 원내대표)는 입장을 내며 파장을 최소화하려 했다.
여야 지방선거 승부처인 서울, 부산·울산·경남, 대구 등에선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신문이 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41.9%,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는 44.1%로 집계됐다. 지난달 20~21일 문화방송(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무선 자동응답 조사로 벌인 여론조사(김 후보 46.9%, 박 후보 35.7%)와 견줘 팽팽한 양상이다. 김 후보는 11.2%포인트 격차로 앞서갔으나 최근 조사에서 우위가 바뀌었다.
대구시장 선거도 접전이다. 대구문화방송 의뢰로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3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한 조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45.9%,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42.4%였다. 지난달 27~29일 한국방송(KBS)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전화면접 조사에선 김 후보가 38.4%, 추 후보가 31.2%였는데, 지난달 26일 추 후보의 공천 확정 뒤 지지율 상승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부산 시장 선거도 백중세로 흐르고 있다. 에스비에스(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3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1.5%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33.9%)를 오차범위(±3.5%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2주 전 발표된 시비에스(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 무선 자동응답 조사 때보다 격차(10.2%포인트)가 좁혀졌다. 부산문화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실시한 무선 자동응답 조사에서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46.9%,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40.7%로, 지난달 28~29일 문화방송이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상 격차(14%포인트)보다 줄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조사 방법과 재질문 여부 등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으나, 민주당 안팎에서는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가 이들 지역 판세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선거 대진표가 확정된 뒤 보수 결집 흐름이 본격화하는 와중에, 일부 중도 표심 이탈의 명분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영남권 선거를 돕는 민주당 관계자는 6일 한겨레에 “국조특위가 여론의 큰 관심을 못 끌다가 중간 과정이 생략된 채 그 결과물인 특검법만 크게 다뤄지다 보니 ‘권력 잡았다고 제 마음대로 한다’는 반감이 커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메타보이스의 김봉신 대표도 “조작기소 특검이 티케이(TK, 대구·경북), 피케이(PK, 부산·경남)의 보수 성향이나 국민의힘에 실망해 투표를 망설였던 분들에게 투표장에 나갈 이유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야권이 특검법을 고리로 연대해 대여 공세를 이어가는 것도 부담이다. 영남권 선거를 돕는 한 의원은 “최대한 이슈를 잠복시키는 동시에 지역 후보들 중심의 캠페인으로 선거운동의 중심이 옮겨가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특검법 추진을 선거 뒤로 미루겠다는 메시지 또한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