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년 조수미 “가족·친구·연인들에게 행복 주는 콘서트 만들겠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 피알엠아이디어랩 제공

“첫째, 계속 깊이 있는 음악을 발굴하는 모습으로 전진하겠다. 둘째, 단순히 노래 잘하고 재능을 발휘하는 아티스트보다 정확한 세계관을 갖고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 대한 색깔과 자부심 있는, 인성과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를 키우겠다. 셋째, 클래식이 어렵다, (티켓 가격 등 비용이 비싸) 힘들다고 하는데 좀 더 많은 가족, 친구, 연인에게 파크 콘서트나 천원의 행복을 주는 콘서트를 계속 만들고 싶다.”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63)는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자신이 할 일 세가지를 이렇게 꼽았다.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 데뷔 이후 지난 40년 동안 세계 오페라 무대의 정상급 프리마돈나로 활동하며 온갖 명성과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이제 관객과 후배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조수미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재즈 레이블 에스엠클래식스와의 전속 리코딩 계약 체결 사실과 함께 데뷔 40주년 앨범 ‘컨티뉴엄’(Continuum)을 공개했다. 조수미는 “앨범 타이틀은 라틴어로 ‘계속된다’는 뜻이다. 인간의 삶이, 예술이 그렇듯 어디서 끝나는 게 아니다. 나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음악을 제 인생에 맞춰 짜깁기하는 게 아니라, 다른 언어로 풀어보자고 했다”며 “너무 어려워 부르지 못했던 콜로라투라 아리아를 첫 트랙으로 넣고, 어린 시절 프랑스에서 커리어 시작할 때 느꼈던 두려움, 우리나라에 대한 그리움, 또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 저 위(하늘나라)로 갈 때 거기는 어떨까, 이런 마음을 알아주겠다 싶은 사람들에게 곡을 써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 피알엠아이디어랩 제공

그는 “이루마가 작곡한 ‘앙코르’는 그분 최고의 명곡인 것 같다”며 “센강을 거닐며 ‘내 앞길은 어찌 되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해야 하나’ 하는 그 순간의 슬픔과 생각을 표출했다”고 밝혔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수호와 협업한 ‘로망스’에 대해서는 “수호씨는 엑소 리더로 고음을 많이 냈는데, 이번엔 저음을 많이 낸다. 그에게도 도전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수미는 올해 삼성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실도 알리며 “이런 상을 받을 때마다 걱정과 책임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다양한 공연 계획도 밝혔다. 먼저 오는 9일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 20여개 도시를 돈다. 40년 음악 인생을 집대성하는 국내 첫 무대로 창원을 택한 것에 대해선 “부모님이 태어나고, 제 40년 커리어의 용기를 내게 한 곳”이라며 “그곳 분들에게 제 음악 먼저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오는 7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와 관련해선 “올해는 55개국 500명 가수가 지원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상 받은 가수와 내한 투어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어에 대해 “멘토를 떠나 ‘큰언니’ 같은 느낌으로, 상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나온 40년을 두고 “감사하다는 생각”이라며 “장하다, 조수미, 너무 대견하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열심히 자랑스럽게 이 자리까지 왔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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