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진전, 해방 프로젝트 중단”…이란 “영구 해결책 원해”

4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해협의 선박과 보트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로 호르무즈해협에서 진행 중이던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를 작전 시작 이틀 만에 일시 중단했다.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로 든 만큼, 실제 협상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란 외교장관은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키스탄과 다른 국가들의 요청,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에서 거둔 엄청난 성공, 그리고 이란 대표들과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을 고려했다”며 “봉쇄는 전면적으로 계속 유지되지만, 합의가 최종 완성되고 서명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해방 프로젝트는 짧은 기간 동안 중단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방 프로젝트는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민간 상선들이 해협을 통과하도록 지원하는 미군의 작전이다.

관건은 이번 중단이 실제 미국-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의 급진전으로 이어질지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당장 최종 합의문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협상을 위한 핵심 쟁점과 양보 범위를 담은 양해각서(MOU)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약 1주일 앞둔 6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을 만난 것도 의미심장하다. 중국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정치적 위기는 군사적 수단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현실로 입증됐다”며 “이란은 합의 도출을 위한 평화적 협상을 통해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을 향한 미국의 호르무즈 작전 참여 요구는 소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한국 화물선과 관련해, 해당 선박이 “혼자 움직이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해방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가 됐다고 거듭 압박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작전이 중단됐기 때문에 (참여) 검토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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