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 역할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박지훈이 코믹 연기로 돌아온다. 오는 11일 티빙과 티브이엔(tvN)에서 동시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통해서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동명의 웹소설·웹툰을 원작으로 한 12부작 드라마로, 팍팍한 현실에 치여 살던 주인공 강성재(박지훈)가 취사병으로 입대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취사병이 된 강성재의 눈앞에 마치 게임 화면처럼 재료별 정보가 떠오르고, 이에 따라 요리하며 전설로 거듭난다. 화려한 요리 장면과 가상의 게임 퀘스트가 떠오르는 판타지 요소, 청춘들의 공감을 사는 줄거리가 어우러진다는 게 제작진 쪽 설명이다.

박지훈은 6일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코미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강성재와 박지훈을 넘나드는 애매모호함이 있다”며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귀여우면서 웃긴다. 그게 저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윤경호는 “‘약한 영웅’ ‘왕과 사는 남자’를 볼 때 박지훈의 눈 속에 모든 게 다 담긴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또 다른 눈을 기대하셔도 좋다”며 “코믹, 귀여움, 잔망, 슬픔 등이 다 섞여 있다. 어쩔 줄 모르는 이등병의 눈빛을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자신이 아직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감독님께서 군 미필자가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셨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다 어색해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저를 캐스팅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해병대 수색대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취사병을 할 거라는 생각은 못 해봤다”고 덧붙였다.
‘왕과 사는 남자’가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천만 배우’ 박지훈의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와 관련해 박지훈은 “너무 감사드린다”며 “언제까지나 계속 사랑받을 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주어진 순간들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긴장은 했는데 부담을 가지는 성격은 아니”라며 “이 작품에서 어떤 걸 표현하고 어떤 에너지를 나눌지에 대한 고민은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박지훈을 이등병으로 생각하며 드라마를 촬영하던 중에 ‘왕과 사는 남자’가 잘돼서 갑자기 어색하게 느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