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 유스컬처의 아이콘 베르디(VERDY) 개인전

베르디/롯데뮤지엄 제공
베르디/롯데뮤지엄 제공

외부의 기준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시대다. 끝내 남는 것은 스스로의 감각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이다.  베르디(VERDY)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불안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기 감각을 밀어붙여온 작가다. 그래픽 디자인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이 어떻게 동시대 시각문화의 하나의 언어로 확장되었는지를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전시가 열린다.

유스컬처의 아이콘 베르디(VERDY)의 ‘I Believe in Me(나를 믿는다는 것)’전이 24일부터 7월19일까지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다. 일본 오사카 출신 그래픽 아티스트 베르디(VERDY)는자전적 서사를 담은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패션, 음악, 미술, 스트리트 문화 등 서로 다른 영역을 가로지르며 활동하는 작가다.

전시는 100여 점의 크레용 드로잉과 24점의 대형 입체 신작, 네온 작품 등을 포함해 총 250여 점 규모로 구성된다. 특히 평면 위의 그래픽이 물질성을 획득하고 공간으로 확장되는 과정에 주목하여, 베르디의 작업이 미술관이라는 제도적 맥락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맥락화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캐릭터 전시를 넘어, 시각 언어가 하나의 환경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그래픽 디자인이 미술관이라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조명하게 된다.

베르디는 나이키, 겐조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블랙핑크 월드투어의 아트 디렉팅 참여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동시대 대중문화의 가장 뜨거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전시는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 ‘Vick’은 베르디의 페르소나 캐릭터 ‘빅(Vick)’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판다와 토끼의 형상을 결합한 ‘빅’은 작가의 감정과 경험을 대리하는 또 다른 자아로, 가슴의 아나키 문양과 귀여운 외형이 대비를 이루며 순응과 저항이 공존하는 복합적 정서를 드러낸다. 크레용 드로잉 100여 점과 실크스크린, 대형 캔버스, 네온 작품, 그리고 월페인팅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캐릭터를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감정의 매개로 전환시킨다.

두 번째 섹션 ‘I Believe in Me’에서는 팬데믹 시기 탄생한 캐릭터 ‘비스티(Visty)’를 중심으로 보다 밝고 유연한 정서를 탐색한다. 파스텔톤의 색감과 부드러운 질감은 ‘빅’의 긴장된 감정과 대비를 이루며,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7미터 규모의 부조 작품과 18점의 캐릭터 조각은 공간에 리듬과 밀도를 부여한다. 이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어떻게 조형적 구조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세 번째 섹션 ‘Wasted Youth’는 베르디 작업의 또 다른 축인 타이포그래피와 메시지에 집중한다. ‘Girls Don’t Cry’와 ‘Wasted Youth’는 개인적 서사에서 출발했지만, 티셔츠와 포스터, 그래픽 작업을 거치며 동시대 청년 문화가 공유하는 언어로 자리 잡았다. 블랙 앤 화이트 타이포그래피는 문장의 밀도를 강조하고, 네온 작품은 이 메시지를 공간적 경험으로 확장시킨다.

마지막 섹션 ‘The Studio’는 도쿄에 위치한 베르디의 실제 스튜디오를 재현한 공간이다. 완성된 결과가 아닌 창작의 환경과 과정을 조명한다.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 아이템과 드로잉, 작업 도구 등이 함께 전시되며, 그의 작업이 개인의 창작을 넘어 관계와 교류 속에서 형성되어 왔음을 드러낸다. 이는 스트리트 문화가 지닌 집합적 창작 방식과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베르디는 “이번 전시는 지금의 나와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놀이공원이나 영화관을 찾듯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에는 배우 박서준이 참여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아티스트 토크와 어린이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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