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취임 일성으로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신 총재는 "지금 우리 경제가 마주한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며 "이 같은 전환기에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물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4년 임기 동안 중점 추진 과제로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통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도모 ▲금융안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역할 확대 ▲국제화·디지털화 금융환경 속 원화의 위상 및 안정성 강화 ▲우리 경제 구조개혁 과제에 대한 중앙은행의 적극적 역할을 거론했다.
4대 과제 중 가장 첫 번째는 한국은행 본연의 책무이기도 하다. 특히 전 세계 여타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물가안정과 함께, 금융안정이 명시된 것은 2011년 한국은행법 개정 이후부터다.
더욱이 최근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충격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책변수간 복잡한 상충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재점검하고, 정부와는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책 공조를 해나가겠다"라는 등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 노력을 지속하겠단 의미다.
주목할 부분은 '금융안정'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선언한 점이다. 신 총재는 "오늘날 금융시장은 은행과 비은행, 국내와 해외 부문 간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으며, 자산시장과도 긴밀히 연결되면서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며 "기존의 틀만으로는 금융시스템의 위험을 충분히 파악하고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기존의 건전성지표와 함께 시장 가격지표의 움직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점 외에도 "비은행 부문의 확대, 시장간 연계성 강화를 고려하여 비은행 부문에 대한 정보접근성을 제고하고 금융기관의 부외거래, 비전통 금융상품 등으로 분석의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투자시장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스테이블코인이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와 같은 부문에 대한 신 총재의 말 한마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취임사에서 언급된 내용은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통해 CBDC와 예금토큰의 활용도를 높이고, 아고라 프로젝트 등 국제협력을 통해 디지털 지급결제 환경에서도 원화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는 부분이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으로 외환거래의 접근성과 안정성을 국제적 기준에 맞게 개선하는 과제도 지목했다.
이처럼 "원화 국제화와 지급결제 혁신, 거시건전성 체계가 ‘삼각 축’을 이루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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