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리스크 속 '온라인 성장' 공식 깨져···백화점, 나홀로 호황

한 소비자가 서울 시내 마트 라면 판매대에서 라면을 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소비자가 서울 시내 마트 라면 판매대에서 라면을 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유가·환율이 급등하면서 유통업계의 봄철 소비 회복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쇼핑 전망이 유일하게 하락한 반면 백화점은 호조를 이어가며, ‘온라인 성장 공식 붕괴’와 함께 소비 양극화 심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조사한 2026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전망치가 전분기(79)와 유사한 수준인 ‘80’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그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온라인쇼핑(82→74)은 유일하게 전망치가 하락했다. 국내 플랫폼과 C-커머스(알리·테무 등)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봄철 야외 활동 증가로 인한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물류 및 배송비 부담 증가 등이 경기 반등의 제약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래프=대한상의 제공)
(그래프=대한상의 제공)

업태별로는 오프라인 업태의 회복세와 온라인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엇갈리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백화점(112→115)은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K-소비재 열풍과 원화 약세 등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이 상승 전망세를 견인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고객층과 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증가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도 한몫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관광객은 47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증가했다. 

2분기는 봄철 나들이, 가정의 달, 이사․결혼 수요 등 상승 모멘텀이 있으나, 중동전쟁의 영향이 이러한 내수 진작 요인을 제약하고 있다는 게 대한상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유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응답업체의 69.8%가 매입가 및 물류비 상승에 “부담이 크다”고 답했고, “부담 없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편의점(65→85)은 온화한 날씨로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시락 등 간편식과 음료․주류 매출 증가 기대감이 지수에 반영됐다. 하지만 타 업종에 비해 물류비용이 높은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래프=대한상의 제공)
(그래프=대한상의 제공)

근거리 상권에서 식품을 취급하는 업태인 슈퍼마켓(67→80)은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라는 호재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높은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신선식품을 둘러싸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은 기대감 상승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형마트(64→66)는 상대적으로 개선이 주춤했다. 타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소비 패턴 변화와 물가 상승 영향 등으로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사는 소량 구매’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점이 대형마트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설 명절 이후의 소비 감소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자영 한국유통학회장(숭실대 교수)은 “중동 전쟁 여파로 내수경기와 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한 재정 투입, 세재 부담 완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또 “중동 전쟁 위기 극복을 위한 금번 추경이 전통시장과 유통업계에 소비 증대와 물류비 부담 완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집중적인 집행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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