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이상 중·고령자, '불리한 선택' 피할 긍정적 금융행동 지원 필요

금융지식·행동·후생 측정 항목 (자료=보험연구원 제공)
금융지식·행동·후생 측정 항목 (자료=보험연구원 제공)

주로 디지털금융 이용역량에 대한 조사가 주를 이뤘던 데 반해 중년과 고령 금융소비자의 전반적 금융역량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확대되고 있는 대출 등 금융서비스 편의성 강화 추세로 인해 부채 부담 지표와 응답자의 금융지식 수준과 통계적 연관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전국 55~79세 중·고령자 3000명을 대상으로 금융역량 수준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젊은 소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금융관리 실패시 이를 만회하기 어렵기에 금융역량이 중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금융역량(Financial Capability)이란 세계은행(WB)이 2013년 정의한 바처럼, 주어진 사회경제적 환경 아래서 자신에게 최선의 재무적 이득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자신의 자원을 관리하고, 자신의 필요에 부합하는 금융서비스를 이해·선택·활용하는 것과 관련된 금융지식·태도·기술·행동을 포괄한다.

설문조사로 측정한 항목은 위 표와 같다. 일반 금융지식과 관련해선 복리·채권가격·대출 관련 질문에 대한 정답률이 낮았다.

특히 퇴직연금과 관련한 질문에선 ‘DC형 퇴직연금에서 근로자 본인이 적립금 운용방법을 직접 선택한다’는 정답을 맞힌 응답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고 한다. 또한 ‘퇴직연금의 운용수익에 바로 세금이 부과되지는 않으나, 연금을 수령할 때 세금이 부과된다’는 사실을 아는 응답자 비율도 낮았다.

그밖에도 장기요양보험의 급여 유형, 노인간병비의 공적 지원 주체,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권 신청 관련 이해도도 낮았다. 관련된 구체적 내용은 ▲장기요양보험 급여에는 방문요양, 방문간호, 시설급여 등은 포함되지만, 요양병원 입원비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 ▲노인간병비(일상생활지원, 시설 이용 등)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하고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 등이다.

금융지식 점수 수준으로 3개 집단으로 나누고 금융행동을 비교해 보니, 금융지식이 높은 집단이 대체로 긍정적 금융행동 실천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금융지식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재정상태 만족도와 경제적 안정도는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나, 부채부담 지표와의 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방향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내용을 분석한 보험연구원 변혜원 선임연구위원과 이재연 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결과는 금융지식이 있더라도 소비자의 행동편향(Behavioral Bias)이 긍정적 금융행동을 방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았다.

재정적 여유가 없는 소비자들은 인지능력, 계산능력, 자제력이 저하되기 쉽고, 대출상품 선택 시에도 비용보다는 대출 승인이 편의성과 신속성에 우선순위를 두는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인해 높은 대출비용을 부담하기 쉽다는 게 기존의 중론이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터널링 현상'은 의사결정자가 긴급하고 즉각적인 문제를 직면할 때 해당 문제에만 집중하고 전체적인 맥락은 파악하지 못하는 경향을 말한다. 

요컨대 금융지식 수준과 무관하게 사용가능한 대안 평가를 어렵게 해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란 의미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확대돼 온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 강화를 다시 되돌리자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합리적 선택 대신 감정, 심리, 인지적 요인으로 인해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는 경향을 경감시키는 방안들도 중고령소비자의 금융역량 강화를 위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두 연구자는 주장한다.

이는 단지 금융지식 제고뿐만 아니라, 부채 및 현금흐름 관리, 노인돌봄 대비, 재정위임, 금융자문 활용 등 긍정적 금융행동 실천을 돕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더 많은 기사를 뉴스프리존에서 직접 확인 하세요.

해당언론사로 이동

조회 143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