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20주년 학술대회서 구기연 서아시아센터장 발표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20주년 학술대회 [촬영 홍준석]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재개하거나 종식되지 않고 장기간 소강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학계 전망이 나왔다.
서울대학교 구기연 교수(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장)는 16일 오후 관악구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20주년 학술대회에서 "명확한 종전 선언은 어렵고 장기적으로 휴전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교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조직을 공고화한 점, 이란 시민사회 입장이 하나로 모이지 않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당초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하면 혁명수비대가 흔들릴 것이라 봤다.
그러나 혁명수비대는 작년 6월 이스라엘과 '12일 전쟁'을 벌인 뒤부터 하메네이 사망을 가정한 승계 시나리오를 준비해왔고, 이란 경제력의 70% 이상을 관리하며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구 교수는 설명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이 일어나면 작년 12월 28일 시작한 반정부 시위가 더 격렬해질 것으로 판단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란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해온 네덜란드 기반 연구재단 '가만'(GAMAAN)에 따르면 외세를 끌어들여서라도 신정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체제붕괴파'는 전체의 30∼33% 정도다.
스스로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내부 변혁파'가 35∼40%로 가장 많았고, 신정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체제 지지파'도 20∼25%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 교수는 "미국도 이란도 전쟁을 다시 일으키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전쟁이 끝난 뒤 이란 내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느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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