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중간선거 최대 패배자는 머스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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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블루 쓰나미'...美 언론 "역사적 심판" 평가
▲민주당 美 의회 장악...빅테크·월가 긴장
▲"중간선거 최대 패배자는 머스크"...청문회 가능성·주가까지 '흔들'
▲'블루 쓰나미' 빅테크 긴장...골드만 "규제가 오히려 투자 촉진"
▲'블루 쓰나미'에 금값 급등...8월 이후 최대 상승

'블루 쓰나미'...美 언론 "역사적 심판" 평가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싹쓸이한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놓고 미국의 주요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역사적 심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란 전쟁과 이로 인한 고물가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중심적인 국정 운영 등이 2024년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지지층의 일부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심판의 순간이 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패배가 통상적인 집권 2기 중간선거 패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습니다.

공화당의 아성이 견고했던 여러 주에서 상원 의석과 주지사직을 잃고, 주의회 등 하위 선거에서 연쇄 패배한 것이 앞으로 수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WSJ은 "이번 참패를 초래한 주된 장본인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 개입해 텍사스에서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 대신 충성파 후보를 밀어주는 등 일부 지역의 패배를 자초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럽고 자기중심적인 2기 국정 운영으로 2024년 대선 때 그가 구축한 지지 연합의 상당수가 등을 돌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란 전쟁이 연료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생활비 부담을 가중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 대한 일관된 전략과 목표를 제시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WSJ은 분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선거 결과 분석 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이 1974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심판을 내렸다"며 민주당이 수십 년간 승리하지 못했던 지역들에서도 압승을 거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인구 집단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표심이 민주당으로 이동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2024년 대선과 비교하면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 30세 미만 유권자 사이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인은 트럼프를 거부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부는 미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를 뛰어넘을 만큼 광범위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공화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들에서도 패배했는데, 이는 많은 무당파 유권자와 심지어 상당수 공화당 지지자들까지 '트럼프 2기' 국정 운영이 실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신문의 분석입니다.

또 NYT는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재획정, 부정선거 허위 주장, 우편투표 방해 시도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조작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한 데 맞서 수천만 명의 미국인이 투표장에 나와 공화당을 거부했다"고 짚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적 행태를 견제할 중요한 장치가 마련됐다"고 NYT는 평가했습니다.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패와 불법행위를 조사하고, 역효과를 낳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대안 성격의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민주당 美 의회 장악...빅테크·월가 긴장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되면서, 지난 2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규제 완화 기조 아래 가파르게 성장해 온 월가와 빅테크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 이후 금융시장과 신산업에 대한 감독·조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센터부터 사모대출, 가상화폐, 예측시장에 이르기까지 규제 사각지대로 지목돼 온 분야들이 주요 감시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현지 시각 4일 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AI 데이터센터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텍사스, 오하이오, 조지아 등 주요 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이 규제 조치와 인허가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미 데이터센터 산업의 거점인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히노호사 후보는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승인의 즉각적인 유예 조치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주민들의 식수를 고갈시키고 전기요금을 끌어올리고 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확장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텍사스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새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지역입니다.

신규 건설 승인에 차질이 생길 경우 미국 전체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는 텍사스에서 몇 달간의 공백만으로도 미국 전체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히노호사 후보의 승리와 조지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주지사 선거에 승리한 다른 민주당 후보들까지 합하면, 미국 전역에 계획된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거의 절반이 일시적인 건설 유예나 엄격한 지역 규제, 지역사회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롱보우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은 빅테크에 압박을 가하고, AI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규제 압박을 가져와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여겨왔던 급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가와 금융시장 전반을 향한 민주당의 견제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사모대출 시장의 환매 제한 조치와 퇴직연금(401k 등) 자금 유입 확대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며, 금융당국에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를 요구해 왔습니다.

대형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 완화 정책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은행의 완충 자본 규제 완화가 대형 은행의 파산 위험을 키우고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최근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으로 벌금 처분을 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 경영진에 대한 형사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가상화폐 업계도 감독 강화가 예상됩니다.

가상화폐 시장의 포괄적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자 추진돼 온 '클래리티법'(Clarity Act) 입법이 지난 9월 상원에서 무산된 가운데, 차기 의회에서 이와 같은 가상화폐 친화적인 신규 입법 통과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가상화폐 회의론자인 셰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전 상원의원이 이번 선거를 통해 복귀함에 따라,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견제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의 가상화폐 사업을 둘러싼 이해충돌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 전망입니다.

아울러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3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태를 계기로 사이버 보안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청문회도 예상됩니다.

스포츠 베팅과 맞물려 급성장한 예측시장 역시 새로운 규제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칼시, 폴리마켓 등 예측시장 플랫폼과 관련, 내부자 거래 의혹 조사 및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규제 권한을 두고 입법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선거 최대 패배자는 머스크"...청문회 가능성·주가까지 '흔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사람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폴리티코와 CNBC 방송은 현지 시각 4일 머스크가 지지한 공화당 후보들이 거의 모든 곳에서 완패했다며 머스크야말로 이번 선거의 최대 패배자라고 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 4억 4천600만 달러(약 5천978억 원)를 지출했으며, 이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개인이 개별 선거에 쓴 역대 최대액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억 달러를 들여가며 가장 공을 들여온 격전지는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였습니다.

텍사스는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본사 소재지이자, 1988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어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지역입니다.

머스크가 적극 지지한 또 다른 후보이자 친기업 성향이었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민주당 소속 지나 히노호사 후보에 밀렸습니다.

머스크가 직접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팩'이 8천700만 달러를 지출한 44개 연방 선거구 가운데 승리를 거둔 곳은 단 3곳에 불과합니다.

29개 선거구에서는 패배가 확정됐고, 12곳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에 "이번에는 내 선거 개입용 우주 레이저가 작동하지 않은 모양"이라고 적었습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핵심 거점인 텍사스가 민주당이 이끄는 '블루 스테이트'로 바뀌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비롯한 머스크의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머스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은 세제 혜택부터 환경 인허가까지 주정부의 상당한 협조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하지만 히노호사 주지사 당선인은 "텍사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매우 안락하게 지내던 권력자들로부터 힘을 되찾아 오겠다"고 공언한 만큼 주 정부가 제동을 걸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탈라리코도 승리 연설에서 "그 어떤 억만장자나 조만장자도 선거를 돈으로 살 수 없도록 정계에서 '빅 머니'(거대 자본)를 없애야 한다"며 "상위 1%에만 이득이 된 조작된 경제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헤지펀드 연계 매체 헌터브룩 미디어는 "전국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감이 심했지만, 텍사스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센터를 지을 수 있는 'AI 오아시스'가 될 예정이었다"며 "그런데 이번 선거가 이를 바꿔놨다"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는 전날 밤 별도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이 현재로선 꽤 괜찮아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상원 초당파 기구 영구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 의원이 이미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머스크와 정부효율부(DOGE)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원 여러 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머스크를 감독할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우크라이나군의 인터넷 접속 제한, 연방정부와 체결한 수십억 달러 상당의 계약, 청정에너지 보조금 등을 둘러싸고도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날 스페이스X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3.6%, 테슬라는 3.5% 하락했습니다.

'블루 쓰나미' 빅테크 긴장...골드만 "규제가 오히려 투자 촉진"


골드만삭스가 최근 급락한 AI 관련 주식에 대해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커졌지만 오히려 빅테크 기업들이 규제 시행 전에 투자를 앞당기고 기존 데이터센터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지시간 4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리치 프리보로츠키 유럽 주식 트레이딩 책임자가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AI 관련 주식이 지나치게 매도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업들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강하고 선거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며 투자자들의 포지션도 상당히 정리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는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데이터센터 과잉투자 우려에 이어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규제 강화 가능성까지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리보로츠키는 AI 관련 주식이 사실상 팔릴 만큼 팔린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들었고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서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정하기 위해 주식을 되사야 한다는 점도 반등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의 선거 승리가 AI 인프라 투자를 반드시 위축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오히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프리보로츠키는 기업들이 규제 환경이 바뀌기 전에 기존 인허가 제도와 전략적 거래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2027년으로 예정된 자본지출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2029년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세제 변화와 행정 감독 강화, 기업 인수합병 심사 강화 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이 향후 규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 투자를 서두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규제 강화가 오히려 단기적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가속하는 역설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제한되면 기존 설비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AI 연산 능력의 공급 확대가 제한되더라도 AI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이미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확보한 아마존과 MS, 알파벳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반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의존하는 반도체와 냉각장치, 전력설비 제조업체 및 에너지 공급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들 업종의 주가도 이미 상당한 조정을 받았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약 20% 하락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데이터센터 공급 제한이 AI 수요를 없애기보다는 연산 능력의 가격을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MD의 호실적도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AMD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4분기 매출 전망치 170억달러는 3분기보다 약 27% 증가한 수준입니다.

프리보로츠키는 이러한 실적이 현재 AI 설비투자 사이클의 강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AI 및 관련 기업들이 미국 주요 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한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빠르게 진정될 경우 AI 관련 종목이 증시 반등을 주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루 쓰나미'에 금값 급등...8월 이후 최대 상승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자 국제 금값이 장중 3% 넘게 급등하며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금값은 온스당 4천달러(약 536만원)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가 나온 뒤 강하게 반등하면서 금융시장에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다시 확대됐습니다.

금값이 급등한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달러화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이 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보다 강한 승리를 거두자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의 경제성장과 재정정책에 미칠 영향을 재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달러화는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장중 최대 0.5% 하락해 최근 2개월 사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유로화나 엔화 등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해집니다. 이는 국제 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했습니다.

5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최대 9bp(1bp=0.01%포인트) 떨어진 연 4.67%를 나타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대 7bp 하락한 연 4.89%까지 내려갔다가 하락폭을 일부 줄였습니다.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듭니다.

블룸버그는 달러화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금값 상승세가 강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시장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미국의 재정정책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주요 경제정책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감세와 지출 확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같은 정치적 변화가 향후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추가 차입 규모를 제한할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재정 확대가 제약받을 경우 국채 공급 증가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국채 매수세로 이어졌습니다.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리는 하락했고 이는 금값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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