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자 국제 금값이 장중 3% 넘게 급등하며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금값은 온스당 4천달러(약 536만원)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가 나온 뒤 강하게 반등하면서 금융시장에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다시 확대됐습니다.
금값이 급등한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달러화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이 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보다 강한 승리를 거두자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의 경제성장과 재정정책에 미칠 영향을 재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달러화는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장중 최대 0.5% 하락해 최근 2개월 사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유로화나 엔화 등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해집니다. 이는 국제 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했습니다.
5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최대 9bp(1bp=0.01%포인트) 떨어진 연 4.67%를 나타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대 7bp 하락한 연 4.89%까지 내려갔다가 하락폭을 일부 줄였습니다.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듭니다.
블룸버그는 달러화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금값 상승세가 강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시장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미국의 재정정책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주요 경제정책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감세와 지출 확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같은 정치적 변화가 향후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추가 차입 규모를 제한할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재정 확대가 제약받을 경우 국채 공급 증가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국채 매수세로 이어졌습니다.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리는 하락했고 이는 금값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