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만 6423억 추락, 빛바랜 자사주 매입

쿠팡, 올 누적적자 1.8조원

20억달러 투입 불구, 주가 작년 10월 고점대비 반토막

시장 기대치보다 더 부진… 대만사업 성장세는 긍정적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과 물류센터 화재 등으로 쿠팡의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대규모 자사주 매입효과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3분기 손실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대만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앞으로 실적과 주가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4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는 올해 3분기에 자사주 1270만주를 2억100만달러(약 2870억원)에 매입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입규모는 5640만주, 11억달러(약 1조5700억원)에 달한다. 지난 9월말 기준 추가 매입이 가능한 잔여한도는 7억600만달러다.

쿠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5월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10억달러의 매입한도를 추가로 승인했다.

쿠팡 2026년 분기별 영업손실 추이/그래픽=이지혜

그러나 최근 쿠팡Inc 주가는 15달러 안팎으로 지난해 10월 기록한 32달러대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올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번 실적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Inc는 전일 대비 3.61% 오른 15.23달러에 마감했지만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거래에서 14.69달러까지 밀리며 정규장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주가하락에는 시장의 기대보다 부진한 수익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3분기 매출은 99억6200만달러(약 14조2209억원)로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반면 영업손실은 4억5000만달러(약 6423억원)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손실 1억9420만달러의 2배를 넘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과 고객보상 비용에 이어 3분기에는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1조8318억원까지 불어났다.

수익성은 악화했지만 고객기반은 확대됐다. 쿠팡의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김범석 의장은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탈한 고객들이 복귀하고 신규회원 유입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대만 사업의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대만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전분기 대비 14% 늘었다. 현재 대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새벽배송 서비스 제공지역에 포함된 가운데 쿠팡은 배송 인프라와 공급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고객기반 확대와 대만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 UBS 등 주요 투자사들은 이를 근거로 24~28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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