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에서 온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 청부사’ 크리스 페덱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페덱은 4일 수원 케이티(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4선승제) 2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02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이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맞추는 데 버팀목이 됐다. 페덱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페덱은 경기 뒤 “연장 12회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 대구로 내려가는 버스 안이 편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케이티 투수들도 정말 잘 던진 명품 투수전이었다. 전체적으로 투타가 잘 어우러진 승리”라고 밝혔다.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1회에만 공 25개를 던졌다. 하지만 2회 르윈 디아즈의 선제 적시 3루타로 한결 어깨가 가벼워졌다. 페덱은 “전광판에 우리가 앞서 있는 걸 보면서 압박감과 부담감이 내려갔다. 강민호의 리드를 잘 따르고, 제구에 신경 쓰면서 투구 수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페덱은 후반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삼성에 합류했다. 가을야구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기아(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4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등은 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사흘 휴식 뒤 나선 경기에서 5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다시 나흘을 쉬고 이날 한국시리즈 2차전에 나선 페덱은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이 던진 건 처음인데 신기하게 몸 상태는 괜찮다”며 “짧은 휴식이라 몸이 뻐근할 수 있지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트레이닝 파트가 치료를 잘해줬고, 야구장 밖에서도 빠른 회복을 위해 스스로 많이 노력했다. 경기 때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다 보니 그런 부분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고 웃었다.
수원/손현수 기자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