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논란의 핵심은 데이터센터…미국 내 유예·금지 조처 415곳

지난 7월27일 미국 미시간주 밀퍼드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GM) 주행시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데이터 센터를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 ‘거품론’이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에 따른 수익성 우려에서 출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한 잡음은 올해 하반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글로벌 투자사 인터커넥티드 캐피탈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미국 내 데이터센터 관련 건설 유예·금지를 선언한 지역은 415곳에 달한다. 이 중 데이터센터 건설을 영구 금지한 곳은 43곳이고, 건설·신규 신청·인허가 등을 일시 유예한 곳이 372곳이다. 지난 6월 수치와 비교하면 약 2배 늘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초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반대·지연 움직임이 올해 들어 빠르게 전국화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중순에는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에 반대하는 시위 142건이 미국 42개 주에서 같은 날 열리기도 했다.

막대한 전력·용수가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면 인근 지역 전기·수도요금 인상 등으로 주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는 ‘혐오시설’로 여겨진다고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오는 3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와 2년 뒤 있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문제로 퍼지며 빅테크들의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중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한 빅테크들의 자본지출(Capex)은 올해 전년 대비 99% 급증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이 어떤 형태로든 중단되면 미국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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