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중간선거 후 이란 공격 준비"…곡괭이산·핵시설 때리나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 지난 7월 설치된 현수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과 이란 미사일 체계가 함께 담겨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군사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핵시설, 미사일·드론 무기고 등을 겨냥한 집중 공습이 거론된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과 데이터센터, 해저 인터넷 케이블 등으로 보복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해 전쟁이 재개될 경우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양국 군 당국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공격 대상에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으로 불리는 시설을 비롯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과 핵시설, 미사일·드론 전력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최근 이라크 상공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공격 기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작전 준비를 강화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이번 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새로운 공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항공모함 3척과 해병대, 전투기, 특수작전 부대 등을 동원해 오는 11월 초까지 군사력 배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일부 전략가들은 사흘간의 집중 공습으로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을 가하면 테헤란이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에서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과거 공습과 경제 제재, 해상 봉쇄에도 이란이 의미 있는 협상 양보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군사적 압박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공격 재개 계획을 여러 차례 보류했다. 최근에도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작전 준비를 마친 뒤 막판에 공격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관리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경제 부담을 우려해 이번 작전에서 정유공장과 석유 기반 시설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보복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테헤란의 정치 분석가 페이만 살레히는 이란의 핵시설이 공격받으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정유시설, 특히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시설이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측은 상선과 에너지 시설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해저 인터넷 케이블까지 공격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의 고위 고문 마흐디 모하마디도 미국이 72시간 안에 공습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관측을 일축하며 "우리의 공격은 더욱 맹렬하고 창의적이며 색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미국 협상단은 전쟁 재개 가능성을 지렛대로 삼아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에서 양보를 얻으려 하고 있지만, 이란은 핵 문제에 대한 양보를 거부하며 해당 사안을 협상 후반부에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는 27일 이스라엘 선거 역시 변수다.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에서 패배하면 과도기 정부를 이끌게 돼 공격을 먼저 개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하는 일부 직원과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사우디뿐 아니라 다른 걸프 지역 국가에서도 자국 인력 철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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