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토주권 행사에 양보없어…남부국경 영구화 절대 거스를 수 없다"
DMZ 지뢰폭발 계기 韓의 국경 요새화 중단요구 일축…김정은 의지 강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리일환 노동당 비서,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2026.10.2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북한의 박정천 국방성 고문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지난 20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시찰에는 리일환 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주요 지휘관들이 동행했다.
통신은 "박정천 고문은 국경 영구화를 위한 차단물 공사 실태를 료해(파악)하고 적들의 온갖 방해와 위협 속에서도 조국의 국경선을 강화하기 위한 역사적인 투쟁에 일심분투하고 있는 장병들을 고무 격려하였다"고 밝혔다.
박 고문은 "(한국군이) 주장하는 우리 군인들의 '월선'이라는 것은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정세 악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 씌워보려는 의도적이며 계획적인 억지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가의 국경선이 어디까지인지는 그 누구보다 우리 군대가 더 잘 알고 있으며 우리는 제 땅에서 자기 할 바를 하고 있다"면서 "보란 듯이, 당당히 우리의 국경선을 굳건한 요새로 전변시켜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또 "적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이어 앞으로 우리 군인들을 향해 실제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을 해올 때는 절대로 용납하지 말고 즉시 반격해야 한다"면서 "조선의 국경무력은 추악한 적의 망동질에 매우 능숙하고 전문적이며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여정 부장은 "우리 군사지도부는 저 불량배 무리들이 우리의 새로운 화력 구분대들이 사격진지를 차지한 것을 알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수반은 영토 주권을 행사하는 데서 단 한 치의 양보도 없어야 하며 적대국가와의 국경선을 가장 영구적인 선으로 만들 데 대하여 명령하였다"고 강조했다. 국가수반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리킨다.
김 부장은 "이는 아주 오래도록 잘못 쓰여온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성업'이고 '대업'"이라며 "우리 군대는 이 역사적인 사명을 집행할 데 대한 국가수반의 명령을 철저히 관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남부국경영구화의 력사적공정은 절대로 거스를수 없다"고 강조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리일환 노동당 비서,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2026.10.2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앞서 김 부장은 지난 19일 담화에서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월선에 대응한 한국군의 경고사격에 반발하며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전 남부 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군은 지난달 21일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 이남에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우리 군 장병 3명이 다친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향해 이른바 '국경 요새화' 작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박 고문과 김 부장의 현장시찰은 남측의 중단 요구를 일축하고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경 요새화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박정천 고문을 단장으로 한 당·군 고위급 시찰단 구성은 아주 이례적"이라며 "우리 국회의원의 지뢰사건 관련 군부대 방문과 최근 합참의장의 관련 군부대 방문의 맞대응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부장의 동행은 자신의 최근 담화가 빈말이 아닐 것임을 과시하려는 측면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민군 총참모장이 동원되지 않고 중요한 국방 정책을 결정하는 당·정군사위원회 구성원인 박정천을 노출했다는 것은 '도발 시 즉시 반격'이 즉각적인 명령으로 하달된 건 아니지만, 이후에 이것을 당정군사위 차원에서 논의해 결정할 수 있다는 경고 성격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홍 위원은 "김여정의 이전 담화를 보면 '즉시 반격'의 기준은 우리 군의 '실제사격'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내용으로 교전 매뉴얼은 갖춰놓고 아직 현장 명령은 내리지 않는 식으로 시찰을 연출해 확전을 피하기 위한 수위 조절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