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은행들이 새로 대출을 받는 이용자보다 다른 은행의 대출을 갈아타는 이용자에게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취급하는 16개 은행 가운데 11개 은행에서 대환대출 평균금리가 일반 신규대출 평균금리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환대출은 기존 대출을 갚고 다른 은행의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말한다.
금리 차이가 가장 큰 은행은 아이엠(iM)뱅크다. 이 은행의 대환 대출 평균 금리는 연 7.17%로, 일반 신규 주담대 금리 4.84%보다 2.33%포인트 높았다. 전북·제주·부산·수협은행도 0.39~0.53%포인트 차이가 났다.
5대 은행 중에서는 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은행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대환대출 금리는 연 4.71%로 신규대출에 견줘 0.37%포인트 높았고, 농협·하나은행도 각각 0.24%포인트, 0.18%포인트 차이가 났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16개 은행 중 10개 은행에서 대환 대출 금리가 더 높았다. 광주은행의 금리 차이가 1.29%포인트로 가장 컸고, 토스뱅크와 부산은행은 각각 1.22%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하나·국민·신한·농협은행에서 대환금리가 더 높았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여러 은행에서 대환 대출 평균금리가 높게 나타난 만큼 대출 이용자의 신용도와 소득, 담보가치뿐 아니라 대환 여부에 따른 금리 산정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다.
만약 은행들이 비슷한 조건의 대출 이용자에게 대환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면, 대환대출 이용자가 실제 적용받은 금리를 더 낮출 여지가 있었다는 뜻이 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약 42만명이 22조8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갈아탔다. 대환을 통해 평균 금리는 1.44%포인트 낮아졌고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169만원 줄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