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양씨가 부풀려 전달…"보고해달라 할게→청와대 통해"

업체 대표에게 통화내용 전달 과정에서 BH 추가돼

양씨 "나는 국민의당 라인도 있다. 누가돼도 상관없어"

출근하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8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밝음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이 식약처 로비 의혹의 배경이 된 브로커 양모씨 통화 내용에 대해 "법원 재판 및 검찰 수사 과정에서 과장되거나 허위 내용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일부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8일 설명자료를 내고 "이미 법원 판결문 및 검찰 불기소이유 등을 통해 부정한 청탁이 존재하지 않고, 대가 관계에 대한 약속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준비단이 공개한 통화 녹취서에 따르면 2021년 10월 12일 오전 9시12분께 김 후보자가 "그래서 지금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묻자 양씨는 "(임상실험) 2상 끝났다 해서 허가 내주기로 했는데 또 딜레이가 되는거죠"라고 말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그럼 직접 챙겨보라고 내가 얘기 한 번 해볼게"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담당자와 담당 과를 물었다.

이어 "뭐 식약처장 알 테니까. 그럼 그렇게 3상 허가를 빨리 내서 어쨌건 결과를 봐야 할 거 아니냐"라며 "그런 식으로 직접 처장님이 한번 챙겨봐 달라고. 보고해달라고 할게"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와 연락하고 4분 뒤, 양씨는 제넨셀 설립자 강모씨에게 김 후보자와의 통화 내용을 전달하면서 BH 등을 언급한다.

양씨는 강씨에게 "지금 김승원 의원님 통화했는데 어떻게 되는 건지 일단은 BH(청와대) 통해 가지고 보고서 올리라고 했대요. 처장한테 왜 늦춰지는 건지"라며 "'지금 현재 BH에서 실세로 미는 거니까 오빠가 한번 힘써주세요' 그랬거든요. 혹시라도 궁금하거나 문의 사항 있으시면 교수님 연결할 테니까 통화 한번 하셔도 될 거 같아요"라고 했다.

실제 김 후보자와 통화에서 언급하지 않은 내용들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양씨가 강씨에게 식약처의 임상시험 승인이 자신의 성과라는 점을 강조해야 금전적 대가를 요구할 명분이 생겼던 만큼, 대화 내용을 실제보다 부풀렸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검찰도 수사 과정에서 양씨가 정관계 인사들을 다수 언급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실제 상당수 인사들과는 직접적인 접점이 없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같은 해 11월 26일 동업자와 통화에서 "나는 국민의당이야 뭐야 저쪽 라인도 있다. 친하신 분들. 그러니까 나는 누가 돼도 상관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나 때문에 허가받은 것도 알고 내가 연결해준 것도 뻔히 아는데 진짜 웃기는 애들"이라며 "보름을 식약처에서 계속 '해주겠다. 해주겠다'고 하면서 안 해줘서 골프도 치고 막 그랬다. 그런데도 계속 반려 나오고 보완 나오고 이래서 내가 승원 오빠한테 얘기해서 식약처장이랑 소통하게 했다"라고도 했다.

br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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