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거래일만에 장중 7천피…삼전닉스 시총 비중 50%대 회복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 강세장 해석 가능"…금리·환율 변수 상존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살피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2.52포인트(0.75%) 오른 7,047.91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50.40포인트(0.72%) 오른 7,045.79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4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2026.9.8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반도체 훈풍이 이어지면서 8일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상승, '7천피'를 탈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밀어 올리는 가운데, 지난 7월 폭락에 이은 박스권을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을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22.73포인트(1.75%) 오른 7,118.12다.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한때 7,119.54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로써 지수는 장중 기준 지난달 18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7천선을 회복했다. 장 마감까지 7천선을 유지할 경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7월 23일 이후 한 달여만에 '7천피'를 탈환하게 된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월 22일 사상 처음 '5천피'(코스피 5,000)를 달성한 뒤 2월 25일에는 '6천피'를 넘었다. 이후 지난 5월 6일과 15일에는 각각 '7천피'와 '8천피'를 넘어섰으며, 6월 18일에는 '9천피'마저 돌파했다.
6월 19일에는 한때 9,300선마저 넘어섰으나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렸고,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인 7월 2일 7천대로 밀려났다. 이후 7월 중순 6천선으로 내려선 데 이어 7월 30일에는 5,500선까지 밀렸다. 이후 지난달 내내 6천선에서 움직이다 최근 나흘째 상승, 마침내 이날 7천선을 회복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오픈AI가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출시하면서 메모리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주말 오픈AI는 보안등급 '위험'(Critical) 단계로 평가된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출시하면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이에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번졌다.
이에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8% 상승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8.14% 뛰었다.
뒤이어 간밤 뉴욕증시는 노동절로 휴장했지만, 유럽 증시에서 인피니온(6.91%)과 ASML(2.25%)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현재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184억원, 2천930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7천495억원 매도 우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최근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한 기타법인도 4천393억원 순매수 중이다.

[촬영 홍기원 서대연]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005930]가 1.57% 오른 27만4천2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000660]도 3.56% 상승한 184만6천500원에 거래 중이다.
두 종목은 지난 4일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상승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0.47%로, 50%를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 비중이 5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통계에 비춰볼 때 최근 코스피가 다시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7월 30일 저점 대비 20% 넘게 상승했는데, 업계 통념상 지수가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 강세장으로 취급한다"며 "현재는 강세장에 다시 진입했다는 식의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 이후 코스피가 저점 대비 20% 상승한 뒤 3개월 후 코스피 상승률은 평균 4%였고, 6개월 후에는 평균 24%, 12개월 후에는 38% 올랐다"며 "이번에도 코스피 승률이 높아지는 구간에 다시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오픈AI발 호재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된 만큼 당분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스트라'의 우호적인 초기 평가가 오픈AI의 대규모 CAPEX(생산설비) 투자 지속에 대한 의구심을 낮춰 메모리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높이고 있다"며 "AI 모델 발전이 가속화되면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점은 향후 지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해외에서 달러화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줄어들며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국내 메모리 기업들은 결제 대금을 달러로 받지만, 비용의 상당 부분(매출의 약 20%)이 원화로 지출되는 구조"라며 "원화 가치가 10% 상승하면 영업이익이 약 12% 감소하는 단기 실적 부담이 발생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존한 점도 변수로, 시장에서는 한국시간 11일 저녁 공개되는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8월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진 가운데,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으면 금리 인상 우려가 커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매크로 지표상 시장의 주된 초점은 인플레이션 향방으로 좁혀졌고, 이는 8월 CPI 결과의 중요성을 높일 것"이라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8월 CPI 사전 경계심리가 번지면서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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