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단체 직원들, 개표소 봉쇄시위로 막혔던 사무실 진입
태극기·유니폼·컴퓨터·서류 등 잡히는 대로 박스에 담아

(서울=연합뉴스)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진입해 장비 및 행정 자료 PC 등을 반출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당시 개표소로 사용된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은 석 달째 봉쇄 시위가 이어져 경기장에 입주한 9개 종목 단체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2026.9.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윤민혁 정지수 기자 = "일단 다 담아", "빨리 빨리 나가야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개표소(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가 95일째 이어지는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이곳에 사무실을 두고있는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들 직원들이 8일 오전 경찰이 길을 터주는 가운데 시위대 봉쇄를 뚫고 개표소로 들어섰다.
형광색 조끼에 마스크를 쓴 직원들 표정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들은 회색 박스를 들고 수레를 끌며 각자 사무실로 뛰어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진입해 장비 및 행정 자료 PC 등을 반출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당시 개표소로 사용된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은 석 달째 봉쇄 시위가 이어져 경기장에 입주한 9개 종목 단체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2026.9.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사무실에 진입한 이들은 업무용 컴퓨터부터 박스에 담기 시작했다.
일부 인원은 캐비닛으로 뛰어가 업무 관련 서류 뭉치를 쓸어담았고, 유니폼으로 보이는 의류와 경기에 쓰이는 태극기 등을 박스에 담았다.
오는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더욱 분주한 분위기였다.
직인사용대장이나 의사봉 등 의사결정 과정에 필요한 물품도 박스에 담겼고, 화장지나 A4용지, 포스트잇, 슬리퍼 등 개인 물품도 챙겼다.
물품 챙기기에 집중한 나머지 사무실에는 박스 테이프를 뜯는 '북북' 소리와 가쁜 숨소리만 들리기도 했다.
직원들은 "5분 안에 마무리하자", "박스 옮기는 것 좀 같이하자", "서류 이거 무거워서 어떻게 다 들고 가냐" 등 발언을 하며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진입 이후 약 30분이 지나자 '댄스스포츠', '우슈', '핀수영협회' 등 종목명이 적힌 박스가 출입 게이트 앞에 한껏 쌓였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반출한 물품을 트럭에 싣고 있다. 2026.9.8 pdj6635@yna.co.kr
진입 이후 약 45분이 지난 오전 10시 5분께 직원들은 미리 쌓아둔 박스를 수레에 실어 개표소 밖으로 반출했다.
경찰은 박스를 트럭으로 옮기기 위해 인간 띠로 길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바리케이드와 경찰 인간 띠에 가로막힌 시위 참가자의 항의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빠져나오는 박스를 보고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누가 아느냐", "왜 다들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느냐"고 외치며 항의했다.
특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현장에 도착하자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가 커졌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6.9.8 pdj6635@yna.co.kr
경찰은 이날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28개 기동대와 대화경찰, 형사 등 약 1천83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서울경찰청은 "경기장 입주단체의 출입 과정에서 이를 방해하거나 경찰, 공무원 등에 대한 폭행, 명예훼손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장비와 행정 자료가 담긴 PC 등을 반출하는 가운데 경찰이 투표함이 보관된 장소를 지키고 있다. 6·3 지방선거 당시 개표소로 사용된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은 석 달째 봉쇄 시위가 이어져 경기장에 입주한 9개 종목 단체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2026.9.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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