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서울 팬들이 지역 비하성 걸개를 내건 것과 관련해 박찬대 인천시장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박 시장은 8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지난 주말 FC서울 원정 경기 직후 FC서울 응원석에 우리 구단과 인천을 비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서울과 인천의 경기 종료 직후 서울 응원석에는 '전달水 + 조건盜 = 人賤 UTD'라는 문구가 적힌 걸개가 등장했다.
걸개에는 인천을 뜻하는 '仁川' 대신 '人賤'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어질 인(仁)'과 '내 천(川)'을 쓰는 인천의 한자를 '사람 인(人)'과 '천할 천(賤)'으로 바꿔 지역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또 전달수 전 인천 대표이사의 이름 끝 글자인 '수'를 물 수(水)로, 조건도 현 인천 대표이사의 이름 끝 글자인 '도'를 도둑 도(盜)로 바꿔 표기하기도 했다.
해당 걸개는 경기 중계 화면을 통해 노출됐고, 인천 팬들 사이에서는 비판과 분노가 이어졌다. 단순히 상대 구단을 겨냥한 도발을 넘어 인천이라는 지역과 시민 전체를 비하한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인천 구단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상대팀을 향한 건전한 도발은 경기의 재미와 라이벌 문화를 형성하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연고 지역과 시민 전체를 비하하거나 특정 개인의 사회적 평가를 훼손할 수 있는 표현까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 시장 역시 이날 "해당 현수막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도를 넘어 팬들과 인천시민을 모욕한 행위"라며 "인천유나이티드FC 구단주로서, 인천시장으로서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하는 지역 비하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재발 방지와 책임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질 때까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FC서울 구단과 서울 서포터즈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과 인천의 맞대결은 '경인더비'로 불리는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이다. 2024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에는 5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리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