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IAEA 사무총장 "트럼프·김정은 만남 매우 중요"

북미정상회담 지지 입장…대화를 통한 북핵 대응 필요성 강조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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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WP와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데 대해 "그들이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도자들은 서로 만나야 한다"면서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인권을 유린하는 독재자로서의 김 위원장 평판 때문에 대화가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를 중재하려 한 것도 예로 들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사람과 악수할 수 있느냐'고 하지만 악수는 외교의 존재 이유"라면서 "악수 이후에는 대화를 기대하는 것이고 정중하고 존중하는 방식이어야 하는 대화를 통해 우리는 뭔가를 해내려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IAEA는 비확산 기치 아래 핵 협상의 신고·검증·사찰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기구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북핵과 관련한 합의를 도출할 경우 IAEA가 이후 이행 과정에서 깊이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도 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북한에 사찰단을 보내는 등 합의 이행 검증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이 지난 6월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간의 쟁점 협상을 시작했을 때도 IAEA 핵사찰단의 이란 복귀를 첫 성과로 내세웠다. MOU는 양측의 무력 공방 속에 지난 17일 만료됐다

한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나섰으며 지난 21일 진행된 2차 예비투표에서 8명의 후보 가운데 공동 2위에 올랐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며, 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P5)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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