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한다' 말남기고 연락두절…네팔 발전소 현장댐 90% 소실

남동발전 현장 직원, 홍수 피해 직전 현지 법인에 연락

현장대응팀 급파했지만…도로 유실에 헬기 접근만 가능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일대
(서울=연합뉴스) 지난 26일 네팔 중북부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짓던 한국인 근로자 9명의 연락이 두절되면서 해당 기업이 27일 현지로 대응 인력을 급파했다. 사진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2023년 홍보 영상을 통해 소개한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일대 모습.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 공사를 수행 중이다. 2026.8.27 [두산에너빌리티 TV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장보인 기자 = 네팔 홍수로 현재 연락이 두절된 한국남동발전 근로자가 긴박한 상황에서 현지 법인에 '대피하겠다'는 연락을 남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27일 "(전날) 발전소에 홍수 경고 알람이 울리면서 현장에 있던 직원 중 한 분이 카트만두 법인에 대피하겠다고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연락이 끊어지면서 현장에 있던 직원들이 안전하게 대피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연락이 끊긴 직원 3명이 다 함께 대피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단지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기를 간절히 빌고 있다.

지난 26일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현지에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를 짓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근로자 9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남동발전 직원 3명은 모두 차장급으로 올해 초 또는 그 이전부터 현지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동발전은 국내에서 비상대책본부를 꾸린 데 이어 이날 현장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며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현지대응팀이 도착하더라도 당장 현장 접근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현지 법인에 따르면 사고 현장 인근의 도로가 홍수 때문에 다 유실돼 차로 이동을 할 수 없고 헬기로만 현장에 접근할 수 있다"며 "현지 직원 1명도 전날 헬기를 이용해 다녀왔다"고 전했다.

올해 말 준공 후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던 발전소 건설 현장도 막대한 피해를 봤다.

UT-1 발전소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 70km에 위치한 트리슐리 강에 건설되는 216메가와트(MW) 규모의 대형 수로식 수력발전소로, 높이 29.5m, 길이 100.9m의 위어(weir) 댐(물막이)과 9.7㎞의 도수터널, 지하발전소 등이 주요 구조물이다.

윤장현 남동발전 신성장본부장은 이날 출국 전 수력발전소 피해 상황과 관련해 "공정률이 84%였는데 상부 위어 댐은 90% 이상 소실된 것 같고, 건설 인력이 있던 베이스캠프도 90% 소실된 것 같다"면서 "지하발전소는 매몰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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