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차이인데…AG축구대표팀 K리거 소집 놓고 '원칙 vs 형평성'

소집 규정 따라 K리그 9월 5일 경기엔 뛸 수 있지만 다음날은 못 뛰어

훈련하는 U-23 축구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소집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6.3.24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같은 라운드인데도 하루 차이로 소속팀 경기에 누구는 뛰고, 누구는 뛰지 못한 채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소집을 둘러싸고 '원칙'과 '형평성' 사이에서 갈등이 불거진 이유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9월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 소집돼 4일까지 훈련한다.

이후 잠시 해산했다가 5일 밤 인천국제공항 인근 호텔로 모인 뒤 6일 이른 아침 비행기 편으로 일본으로 향한다.

이 일정은 대한축구협회의 축구대표팀 운영 규정에 따른 것이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남자대표팀은 개막일 14일 전에 소집할 수 있다. 단, 10일 전까지 소속팀 경기 출전을 허용한다.

한국 대표팀이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일은 9월 19일이다.

하지만 축구 종목은 먼저 시작해 우리나라는 9월 15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훈련 지휘하는 이민성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민성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소집 훈련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 2026.3.24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이 때문에 규정에 따라 9월 1일 대표팀을 소집하는 것이다.

다만 10일 전까지 소속팀 경기 출전을 허용한다는 규정에서 구단 간 이해가 갈린다.

9월 5일과 6일에는 K리그1 27라운드와 K리그2 25라운드 경기가 개최된다.

9월 5일 경기하는 팀의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9월 6일 경기가 예정된 팀의 선수는 소속팀 경기에 뛸 수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23명 중 14명이 K리그 팀 소속이다.

이 중 9월 6일 경기를 치르는 K리그1 강원FC의 중앙수비수 이기혁과 신민하, 미드필더 이승원, 그리고 K리그2 수원 삼성의 골키퍼 김준홍은 해당 경기를 뛰지 못한다.

동일 라운드인데 하루 차이로 소속팀 경기를 누구는 뛰고 누구는 뛰지 못하는 것이다.

비록 한 경기라고는 해도 구단으로서는 1년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시즌 후반기 순위싸움이 치열할 때 유독 큰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하다 보니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리그 일정은 구단이 정한 것도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규정이나 절차에 따르지 않은 지난 일들로 최근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협회의 입장은 분명하다. 규정을 따른 것이며 특정 선수나 구단의 사정을 고려해 예외를 허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 구단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구단은 같은 라운드의 경기인 데다 하루 차이이니 협회가 규정을 조금만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지 않으냐고 아쉬워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는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수원 김준홍이나 강원 이승원처럼 이미 군필자도 있으나 선수의 장래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대회인 만큼 구단이 대표팀 차출 자체를 거부하기는 어려워 속앓이만 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협회가 원칙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운용의 묘를 살려줄 수는 없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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