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있던 쿨링 브레이크, 송민규 '한마디'가 서울 바꿨다 "지금 포기하면 우승 없어"... 멀티골+역전극 이끈 간절함 [상암 현장]

송민규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대전 하나시티즌의 '하나은행 K리그 2026' 23라운드 승리 후 팬들에게 하트 모양을 만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트린 송민규(27·FC서울)가 승리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서울은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 2026'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송민규의 막판 멀티골에 힘입어 4-2로 역전승했다.

3경기 무승(2무1패)을 끝낸 서울은 승점 47(14승5무4패)로 2위 울산HD와 승점 10점 차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송민규는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경기 막판, 결정적인 멀티골을 터트리며 대역전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후반 35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뒤 볼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공을 재차 머리로 밀어 넣어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송민규는 불과 3분 뒤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접고 슈팅을 날렸고, 볼이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돼 역전골로 이어졌다.

경기 후 송민규는 기자회견에서 "3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 압박감이 있었는데, 오늘 승리로 우승을 향해 나아갈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기쁘다"며 "그동안 공격수로서 보탬이 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조금이나마 팀에 기여해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특히 광복절에 의미있는 멀티골을 터트린 것에 대해 "뜻깊고 영광스러운 날에 찾아온 정말 큰 행운"이라며 "오늘 마침 외할머니 생신이기도 한데, 여러모로 좋은 일이 겹쳐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득점을 터트린 송민규(가운데)가 김기동 감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득점 직후 김기동 감독에게 달려가 진한 포옹을 나눈 장면에 대해서는 감독을 향한 미안과 감사를 동시에 표했다. 지난 4월 15일 득점 이후 약 4개월간 무려 11경기 동안 골 침묵에 빠졌던 그는 "매 경기 끝날 때마다 무득점 기록을 세며 스스로 많이 좌절하고 자책했다. 이 팀에 온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동점골 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빨리 우리 진영으로 돌아갔지만, 역전골을 넣었을 땐 저도 모르게 몸이 감독님을 향해 반응했다. 폼이 안 좋은데도 끝까지 믿어주신 것에 대한 고마움과 그동안의 죄송한 마음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송민규의 활약은 그라운드 안팎을 가리지 않았다. 1-2로 뒤진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그는 동료들을 향해 큰소리로 독려했다고 김기동 감독이 직접 언급했다.

송민규는 "동료들이 많이 다운돼 있었는데, 교체로 들어가 가장 힘이 남아있던 터라 어떻게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선수들에게 '지금 포기하면 우승 목표를 절대 이룰 수 없다. 이런 경기를 뒤집어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으니 의심하지 말고 서로를 믿자'고 독려했다. 다 같이 한 발짝 더 뛰어주며 헌신한 덕분에 역전승이라는 결실을 본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송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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