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바다·계곡 '북적'…관광지는 더위 피해 '한산'

여름엔 물놀이가 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주말인 12일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에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각지의 해수욕장, 계곡 등에 피서객이 몰렸다.

장마 중 찾아온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 시민들은 실내 쇼핑몰 등을 찾아 더위를 피했고, 평소 인파로 붐비던 관광지는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 바다·계곡 인산인해…계곡도 발 디딜 틈 없어

알록달록한 파라솔이 펼쳐진 부산 해운대,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오후 들면서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려는 인파로 가득 찼다.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몸을 적시거나 백사장에 드러누워 선탠을 했다.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 동해안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들이 바닷물에 뛰어들거나 주변 소나무 숲에 돗자리를 깔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이틀째 열대야 현상이 지속된 강릉에서는 밤에도 시민과 관광객들이 해변을 찾았다.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 전날 개장한 보령 무창포 등 충남 서해안 일원 20여개 해수욕장, 군산 선유도해수욕장과 부안 변산해수욕장, 보성 율포솔밭, 완도 신지명사십리 등 전남 13개 해수욕장 등에는 이른 오전부터 피서객들이 몰렸다.

아이들은 튜브를 끌고 바다에서 물놀이했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모래사장에서 모래성을 쌓거나 그늘막 아래에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더위를 피했다.

충남 춘장대해수욕장에서는 해양레저 스포츠 체험 행사가 운영돼 피서객들은 카약과 스탠드업 패들보드(SUP) 등을 체험했다.

계곡물로 더위 타파
(영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11일 경북 영천시 치산계곡에서 피서객들이 계곡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11 psik@yna.co.kr

경기도 가평 등 북한강 수상레저 시설에서는 피서객들이 모터보트를 타고 바람을 가르거나 바나나보트와 웨이크보드를 타며 더위를 날렸다.

시원한 계곡이나 물놀이장을 찾는 발길도 이어졌다.

강원도 인제 아침가리계곡에는 탐방객들이 몰려 뙤약볕을 가리는 울창한 원시림 속에서 쉬거나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적셨다.

전남 광양 옥룡계곡과 담양 가마골, 장성 남창계곡, 지리산 피아골 등을 찾은 시민들은 그늘에서 음식과 수박 등을 먹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울산 울주군 작천정과 대운산 내원암 등 물 맑은 계곡에는 이날 오전부터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잊으려는 나들이객들이 붐볐다.

강원 인제 백담계곡과 춘천 집다리골 등 계곡은 물론 홍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와 정선 하이원 워터월드 등 실내 물놀이시설에도 인파가 몰렸다.

수도권의 대표 워터파크인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에는 유명 DJ와 인기 아이돌의 공연이 열려 물놀이객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 무더위 피해 동굴·실내로…주요 관광지는 한산

1972년 문을 닫은 폐광을 경기 광명시가 매입해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광명동굴은 여름철 특수를 맞았다.

성수기 주말 기준 하루 평균 8천∼1만명이 찾았는데 최근 무더위로 주말 방문객이 25% 증가했다. 광명동굴을 찾은 시민들은 시원한 동굴 바람을 맞으며 이색 피서를 즐겼다.

바닷가나 계곡 대신 백화점과 대형마트, 극장, 카페를 찾아 더위를 피하는 시민도 많았다.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파라다이스시티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려 실내 공간에서 산책하거나 전시·체험시설을 둘러보고, 카페와 식당에서 휴식을 취했다.

반면 평소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대던 전주 한옥마을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폭염 속 물놀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광객들은 뙤약볕을 피해 처마 밑이나 카페, 한옥 체험관 등 그늘진 곳만 찾아다녔다. 손 선풍기를 쉴 새 없이 돌리거나 양산으로 강렬한 햇살을 가리며 연신 부채질하는 모습이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오후 1시까지 600여명가량 입장해 대통령기념관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거나 산책하며 대청호반의 풍광을 즐겼다.

청남대 관계자는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탐방객 발길이 평소보다 줄었다"며 "날씨가 무더워 시민들이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다.

오전 기온이 30도를 넘어선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는 이날 아침부터 학교 스포츠클럽 대항 축구 리그가 열렸다.

출전한 학생들은 땡볕 속에서도 학교 명예를 걸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주최 측은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대비해 전·후반 중간에 선수들이 물을 섭취하는 '쿨링 브레이크'를 시행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강풍이 불어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경북 경산과 포항에는 지자체가 살수차를 긴급 투입해 아스팔트 도로에 물을 뿌리는 등 폭염 대응에 나섰고 산림 야외작업을 전면 중지시켰다.

(박영서 천경환 김도윤 허광무 김지원 강종구 고성식 김준호 형민우 김선형 김동철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조회 352 스크랩 0 공유 2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