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이틀째 호남 공략…金, 李대통령과 같은날 충청 찾아 '당정 원팀' 강조
SNS서 정청래는 "통합", 김민석은 "검찰개혁"…송영길은 출마 시점·방식 고심
3대 메가프로젝트 鄭 "전북 소외감 없게…金 "수도권 편중 산업 대전환의 승부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촬영 류영석 정다움 이동해]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안정훈 최주성 정연솔 기자 =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여의도 복귀와 동시에 당권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여당의 당권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2일 이틀째 호남 당심 잡기에 나섰고, 김 전 총리는 충북을 찾았다.
정 전 대표는 전날 전북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전남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단체인 오월어머니집과 순천 전통시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호남은 권리당원 30% 이상이 몰려 있는 민주당 '텃밭'으로, 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이번 8·17 전당대회에서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따라서 정 전 대표의 호남행은 이곳 표심을 잡아 전당대회 판세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인 정청래 의원이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7.2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1986년 대학 학보사 기자로 르뽀(르포) 취재를 와서 5·18의 진실을 알고 운동권 학생이 됐다"며 "5·18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때 추진해 많은 성과를 냈던 호남발전특위의 성과(광주 송정역과 목포역 속도개선사업)를 비롯해 민원까지 청취했다"며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천 아랫장을 찾은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글에서는 "우째꺼나(어쨌거나) 앞으로 쭉 나가불어(나가버려)"라며 자신을 응원한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며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당 복귀 후 첫 공식 일정으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충북 청주를 찾았다.
지난달 29일 청와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에 발맞춘 일정을 통해 국정 과제를 당이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청주 육거리시장을 둘러본 뒤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현장을 시찰했다.
그는 첫 공식 행보로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은 배경에 대해 "앞으로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당과 국회도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을 최우선 과제로 해야 한다는 판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중심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지역 발전으로의 대전환이기도 하고 정치적인 의미에서는 한국 사회에 오래 뿌리내리고 있던 지역적 차별이 종식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갖게 된다"고 프로젝트의 의미를 강조했다.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일 충북 청주시 SK하이닉스 4캠퍼스를 방문해 이동하고 있다. 2026.7.2 [공동 취재] chase_arete@yna.co.kr
현장 시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메가프로젝트가 호남 지역에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지만 호남, 충청, 영남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수도권에 편중돼있던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바꾸는 대전환의 승부수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 전 대표가 전날 전북을 찾아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소외감을 느끼게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김 전 총리가 견제구를 날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당내에선 친명(친이재명)계와 전남·광주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정 전 대표의 '전북 소외론'이 당청 간 잡음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이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주재한 것을 언급하며 청와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당권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이날 오후 모교인 연세대에서 열리는 동문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일정을 취소했다.
송 의원은 공식 출마 선언 시점과 방식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NS 메시지를 통한 당권 주자들의 장외 여론전도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을 언급하며 '통합'을 강조하는 한편 전직 대통령들을 고리로 한 메시지로 전통 지지층에 대한 호소를 이어갔다.
그는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오찬 사진을 공유하며 "당 내부에서 조롱과 혐오, 멸칭이 난무하며 갈등을 키워온 일부 세력에게 어제 두 분의 만남과 메시지가 큰 울림과 정문일침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는 없다"며 "우리는 김대중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메시지는 이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을 불식하는 한편 전직 대통령들을 앞세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전 총리는 검찰개혁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선명성을 부각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024년 7월 검찰이 김건희 여사 조사 당시 취조 장소를 피의자인 김 여사 측으로부터 사실상 통보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검찰개혁 완수의 필요성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 연속 집권만이 가장 확실한 불가역적 검찰개혁의 담보"라며 "다시, 이기는 민주당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앞세워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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