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500억원 들여 고쳤는데…찰스 3세, 버킹엄궁 입주 안해

1837년 빅토리아여왕 입주 후 처음…클래런스하우스를 공식 거처로

연 70만명 찾는 관광명소…개방 확대하면 수입 증대 가능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인파를 향해 손 흔드는 왕실 가족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가 내년에 3억6천900만 파운드(약 7천500억원)를 들인 대대적인 개보수가 끝나더라도 버킹엄궁에서 거주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찰스 3세는 내년 3월에 10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는 버킹엄궁을 계속 국왕 행정본부로 사용하겠지만, 공식 거처는 인근 세인트제임스궁 옆 클래런스 하우스에 계속 두기로 했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인 2005년 커밀라 왕비와 재혼한 이후로 쭉 클래런스 하우스에 거주했다. 국왕이 런던에 있을 때 왕실 문장이 찍힌 왕실 깃발은 버킹엄궁과 클래런스 하우스에 모두 게양된다.

1945년 5월 8일 독일 항복 직후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와 인사하는 영국 왕실과 환호하는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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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킹엄궁은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의 첫 입주 이후로 모든 영국왕의 공식 거처가 돼 왔다. 국왕이 윈저성이나 밸모럴성, 클래런스 하우스 등에 장기간 머물더라도 공식 주 거처는 늘 버킹엄궁이었다. 찰스 3세의 외조부 조지 6세는 2차 대전 중에도 버킹엄궁에 살았고 엘리자베스 2세는 장남 찰스 3세를 비롯한 세 아들을 버킹엄궁에서 출산했다.

이 때문에 왕실은 공식적으로 '버킹엄궁'으로 불리며 왕실 발표도 버킹엄궁 이름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70대인 찰스 3세 부부는 버킹엄궁으로 거처를 옮겨 직원들과 함께 대대적으로 이사 가는 격변은 피하기를 원하며, 궁 관람객 수와 동선 제한 등 국왕의 거주에 따른 보안상 우려도 고려됐다고 BBC는 전했다.

2026년 6월 13일 국왕 생일 기념 군기분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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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보다 더 오래 궁을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해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현재는 해마다 여름에 접견실 등을 개방하며 다른 계절에는 일부 날짜에만 제한적으로 연다.

버킹엄궁 방문객은 연간 70만 명에 달한다.

접견실 19개, 왕족 및 손님 침실 52개, 사무실 92개, 화장실 78개를 포함해 총 775개 방이 있는 버킹엄궁은 리모델링 중에도 왕실 행사와 국빈 접견, 서훈식, 리셉션 등에 계속 사용되고 있다.

2023년 11월 버킹엄궁에서 K팝 걸그룹 블랙핑크에 훈장 수여하는 찰스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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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국왕 공식 생일 기념 군기분열식 등 주요 행사 이후에는 왕실 가족이 버킹엄궁 발코니에 올라 군중을 향해 인사한다.

버킹엄궁 관계자들은 "국왕은 여전히 버킹엄궁을 대단히 사랑하며 왕실과 국민 삶에서 버킹엄궁의 역할을 존중한다"며 "버킹엄궁은 계속해서 왕실의 의례적이고 실무적인 본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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