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Q 매출 절반, 아연 아닌 '이것'…자원순환으로 수익성 극대화

고려아연 은 매출 비중/그래픽=윤선정

고려아연이 올해 1분기 은(銀) 판매로만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은에서 거뒀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태양광 시장 성장 등으로 산업용 은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려아연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자원순환 사업을 기반으로 100% 재활용 원료에서 은을 추출하고 있어 수익성도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4조2950억원(이하 별도 기준)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이 중 은 매출은 2조2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의 51%에 달하는 규모로 은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4분기 동안 은 매출 비중이 30%대에 머물렀던 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이 맞물리면서 산업용 은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특히 고효율 태양광 패널과 AI 서버용 반도체에는 전기 전도성이 뛰어난 은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은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와 전력망 투자,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산업용 은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공급 증가 속도보다 수요 확대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은 가격 강세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은을 포함한 귀금속은 이미 고려아연 매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금·은·동 매출 비중을 합치면 전체의 65%에 달한다. 이는 최윤범 회장이 추진해온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이 가운데 자원순환 사업의 일환으로 은과 동을 광산에서 직접 채굴한 정광이 아니라 100% 재활용 원료에서 추출한다. 전자폐기물과 각종 산업 부산물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귀금속 제련 과정에서 별도의 원재료 투입 부담이 크지 않아 귀금속 가격 상승분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귀금속 비중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인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1%로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산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AI 등 첨단 산업 성장에 따라 귀금속이 미래 산업의 필수 소재로 주목받고 있어 당분간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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