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손아섭에 관해 "(2군에) 내려가기 전과 올라왔을 때 기록을 보면 확연히 다르다. 사실 당시에는 2군에 가야 할 이유가 분명했다. 트레이드 후 우리 팀에 와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본인이 납득할 정도의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랬을 때 2군에서 준비라는 것을 하는 것이다. 고참들도 여기(1군)에서 경기를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2군으로 가서 정신적인 면을 새롭게 가다듬으며 준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손)아섭이는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그곳(2군)에서 준비를 잘했다. 그랬기에 가기 전과 분명히 다른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아섭은 두산 유니폼을 입자마자 출전한 첫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리는 등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부진이 길어졌다. 결국 지난달 29일 손아섭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그의 1군 성적은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111(36타수 4안타) 1홈런 2루타 1개, 4타점 5득점, 4볼넷 9삼진, 장타율 0.222, 출루율 0.195 OPS(출루율+장타율) 0.417, 득점권 타율은 0.125.
5월 8일 울산 웨일즈와 퓨처스리그 경기부터 13일 상무와 경기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특히 상무를 상대로 퓨처스리그 첫 홈런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돌아온 손아섭. 그날 콜업되자마자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손아섭은 15일과 16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멀티히트 경기를 해냈다.
이어 17일 하루 무안타(4타수) 침묵 후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재차 멀티히트 경기에 성공했다. 1회말에는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내야 땅볼을 친 그는 5회 우중간 안타를 터트렸다. 이어 6회에는 무려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8회에는 6구째 좌중간 안타를 쳐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타석에 설 때마다 특유의 집념을 발휘하며 끈덕지게 승부를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김 감독은 "최근 5경기를 보면, 1경기를 빼고 안타를 다 쳤을 것이다. 그리고 안타를 치지 못할 때도 정타가 나오는 부분이 크다. 그게 분명히 달라진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한 뒤 "손아섭의 커리어로 볼 때 처음에 트레이드 와서 보여준 그 모습은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트레이드 오기 전 2군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고 하더라. 2군 경기에도 꾸준히 나갔다면 트레이드 온 뒤 안 좋은 상황이 길게 가지는 않았을 거라 본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여기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2군에) 다녀와서 자기 스윙하면서 파울을 기록하고 공을 지켜본다. 19일 경기에서는 아섭이의 원래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21승 1무 22패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6위에 자리하고 있다. 5할 승률까지 1승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21일 잠실 NC전에서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앞세워 4연승에 도전한다. 최근 연승의 중심에 있는 손아섭이 과연 또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두산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