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칫국 후보' 양산하는 '묻지마 투표' 끝내야[기자수첩]

[the300]

"어떻게 젊은 사람들도 한 당만 찍는지 모르겠어."

최근 취재차 찾아 간 전북 전주의 한 택시기사가 한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곳인데 이른바 '묻지마 투표'가 지역 발전을 가로막다는 얘기로 들렸다. 이 택시기사는 "잘못했을 땐 싹 갈아 엎어야 정치권이 지역 발전을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선거 결과는 늘 한 쪽의 압승이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그나마 좀 사정이 낫다. 여야 후보가 예단하기 힘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야가 텃밭인 일부 지역에선 경선에서 승리한 몇몇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당선인 행세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캠프 관계자들도 벌써부터 '자리' 얘기로 들떠 있다고 한다. 올림픽 본선보다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더 어렵다는 한국 양궁과 같은 꼴이다.

이른바 '김칫국 선거' 행태의 근저는 자만심과 오만이다. 당만 보고 표를 주는 유권자의 '묻지마 투표'는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되돌아간다. 이런 후보가 지역과 유권자들의 삶에 기여하는 좋은 정책 공약을 실현할 리 만무하다. 전주 택시기사의 푸념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유권자는 표로 정치인을 심판할 힘을 갖고 있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어느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는 선거전 초반 압도적인 지지율을 뽐냈지만 선거에서 패했다. 선거운동 기간 '당선인처럼 군다'는 비판 여론이 부메랑이 됐다. 뒤져 있던 경쟁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열의를 다해 표심에 구애했고 드라마틱한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21일부터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유권자들의 막판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13일이다. 유권자들에게도 마지막 심판의 기회다. 보수와 진보, 여와 야의 중앙 정치 프레임보다는 지역 민생과 현안에 밝은 진짜 일꾼을 가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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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그린/인월 박범우#Qr66
    2026.05.2105:26
    이것도 글이라고 쓰는 당신도 그렇잖아? 아닌가? 내 맘도 모르는데 남의 속을 누가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