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에너지·모험자본까지…우리금융, 80조 공급 실행 [생산적 금융, 성장의 길을 열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금융권이 앞다퉈 투자금융 확대와 혁신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말뿐인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자금 공급과 조직 개편으로 실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가계대출 중심의 수익 구조를 기업·투자금융으로 전환하려는 이번 움직임이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투데이는 다음달 18일 서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금융대전(머니 리밸런싱 : 돈의 길을 바꿔라)'을 앞두고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생산적 금융 전략과 추진 현황을 5회에 걸쳐 짚어본다.

방산·우주항공·수출기업 등 융자 중심 현장 공급 확대
5000억 지역인프라펀드 조성…증권·운용·PE 투자 가세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우리금융그룹이 공언한 8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가 단순한 공급 계획을 넘어 실제 금융 집행 단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기존의 부동산·담보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방산, 우주항공, 반도체 등 차세대 첨단산업 현장으로 융자와 비은행 모험자본을 동시 투입하는 ‘생산적 금융’ 전략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공급 사례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여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공급하면 증권, 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 등 비은행 계열사가 펀드와 모험자본 투자로 화력을 보태는 구조다.

가장 눈에 띄는 축은 생산적 금융의 핵심인 융자 분야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와 ‘K방산 생산적 금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5년간 3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설비 확충과 해외 판로 개척, 수출금융, 외화 지급보증, 기업어음(CP) 발행 주선 등을 망라한다.

이번 지원은 첨단전략산업 핵심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K-Tech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방산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중견·중소·벤처기업까지 아우르는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에도 한화그룹과 금융지원 협약을 맺고 방산·우주항공 분야 시설투자와 해외 프로젝트 금융 등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실물경제와 수출기업을 위한 안전망도 가동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손잡고 수출입 기업에 3년간 3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무보가 보증을 제공하고 우리은행이 대출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이 중 최대 3000억원 부문은 무신사 협력사와 한국콜마 뷰티·헬스 제조 공급망 등 K-소비재 산업 밸류체인에 전격 투입된다.

지역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5000억원 규모의 ‘우리 지역발전 인프라펀드’를 조성하고 해남 태양광, 고창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확정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모험자본 집행도 본궤도에 올랐다. 이달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미래차·항공우주·방산 분야 등에 686억원의 모험자본을 집행한 데 이어, 2분기 중 코스닥벤처펀드와 반도체·바이오 딜을 중심으로 150억원 이상을 추가 집행할 계획이다.

우리자산운용은 1분기 그룹공동펀드를 통해 모빌리티 기업 2곳에 400억원을 투자했으며, 노후 학교를 리모델링하는 1370억원 규모의 ‘우리생산적금융교육인프라1호’를 조성했다. 2분기에는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부문 추가 투자와 함께 2호 펀드 조성에 나선다. 우리PE 역시 프로젝트펀드인 ‘우리베일리국민성장PEF’를 통해 3530억원의 자금을 집행했으며, 비수도권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우리지역동반성장PEF’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중심으로 계열사별 딜 발굴과 투자 진행 상황을 밀착 점검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생산적·포용적 금융은 우리금융이 시장과 고객에게 한 약속”이라며 “금융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전 계열사가 더욱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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