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이후 가장 인기없는 佛대통령 오명
올랑드 "내년 대선 중요"…결선 투표 진출 가능성은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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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가장 인기 없었던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내년 프랑스 대선 출마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올랑드 전 대통령은 최근 연달아 내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암시를 풍겼다.
사회당 소속인 올랑드 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전임자로 2012년∼2017년 집권했다.
임기 중 경기 부진과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잇단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 친기업 정책, 여배우와 사생활 문제 등이 쌓여 임기 말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4%까지 떨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인기 없는 프랑스 대통령으로 꼽힌 그는 결국 재선 도전을 스스로 포기했다. 현대 프랑스 정치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출마하지 않은 유일한 사례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이후 2024년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으로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당선돼 하원 의원으로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섰다.
그는 대선을 1년 앞둔 지난달 주간지 '마리안'과 인터뷰에서는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선 "2027년 대선에 걸려 있는 것은 중대하고 역사적인 문제다.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도 그렇다"며 "프랑스 국민의 투표 결과가 유럽의 미래, 어쩌면 세계의 안정을 결정할 것"이라며 차기 대선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현재 프랑스 정치 지형상 그가 대선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올랑드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10% 미만으로 예측돼 선두 주자들보다 한참 뒤처져있다.
한 가지 가느다란 희망은 올랑드 전 대통령이 사회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방안이다.
현재 사회당은 내년 대선에서 극좌 정당과의 연합 여부 등을 두고 갈라져 있어 아직 누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울지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후보 선정 방식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랑드 전 대통령으로서는 사회당이 분열된 데다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자신이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라는 걸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우파가 분열된다면 사회민주주의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그가 최고의 후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올랑드 전 대통령을 유용한 카드로 인식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당내 중진 인사는 "올랑드의 복귀는 믿지 않는다. 재기는 어려운 법"이라며 "게다가 그를 그리워하는 분위기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임기 말 4% 지지율이 수년간 당에 부담으로 작용한 점을 고려할 때 당내에선 공개적으로 그와 입장을 같이 하는 걸 여전히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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