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3 선거운동 개막, 여야 비방전 접고 정책 경쟁을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접수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13일 동안 진행된다. 6월3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12·3 내란사태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다. 여야는 오늘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계기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분별한 비방전을 중단하고, 지역발전 방향 등을 제시하는 정책 경쟁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시·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구청장, 그리고 지방의원 등 모두 4227명의 지역 일꾼을 뽑게 된다. 동시에 경기(3곳)·인천·광주·충남·전북(각 2곳)·부산·대구·제주(각 1곳)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여당의 압승 전망이 우세하던 선거 초반과는 달리 최근 서울·영남·경기 등 다수 지역에서 여야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좁혀지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단일화 불발, 경선 불복 등으로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진영 내 후보들이 난립한 영향이 크다. 신경전이 격화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고소·고발전이 속출하고 있다. 한 예로,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쪽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종업원 외박 강요’ 의혹 제기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허위사실 유포죄’와 ‘무고죄’ 고발로 맞서고 있다. 정책과 비전을 경쟁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선거가, 의혹을 부풀리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정근식·윤호상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두고 “깨끗하고 품격 있는 정책 선거”를 하겠다고 공동선언을 한 것이다. 두 사람의 선언은 진영 내 후보 단일화 결과에 불복해 후보가 8명이나 난립한 상황에서 ‘내가 단일 후보’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흑색선전과 비방이 난무하는 지금의 선거전이 “서울 교육의 미래를 둘러싼 핵심 의제를 시민 앞에서 책임 있게 논의”하는 모습은 아니라는 데 문제의식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선거는 내란 그리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르는 선거다. 후보들은 국민주권주의를 지역에서 실현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내란도 스스로 극복해낸 현명한 유권자들은 그런 후보를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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