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은 20일 숨 고르기를 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0원 내린 1,506.8원입니다.
전날 7.5원 오르며 지난달 2일(1,519.7원)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환율은 이날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환율은 장 초반 1,513.4원까지 올랐다가 방향을 틀어 오전 11시 23분께 1,503.8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이후 도로 상승했다가 오후 2시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자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 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 역시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차익 실현성 매도가 이어지고,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여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날도 2조9천억원 순매도했습니다.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입니다.
19일(현지시간) 3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한때 연 5.20%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037입니다. 전일보다 0.06 내렸으나 달러인덱스가 99 이상이면 보통 달러 강세로 인식되는 수준입니다.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 소식은 환율에 미친 영향 역시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습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던 시점에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유로화, 파운드화 모두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장중 일시적인) 원화 가치 약세가 다른 통화 약세를 이끌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