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산업에 폭풍"…"글로벌 기업들, 공급 중단 가능성 우려"
메모리 가격 오르고 대만 기업들에 주문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
TSMC 주가, 0.91% 하락…중국 반도체 관련주들은 강세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삼성전자 노사의 20일 사후조정 결렬로 노조의 총파업이 가시화되면서 정부가 21년 만에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6.5.20 jieunlee@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20일(현지시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파업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 상대인 중국·대만의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하며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매체 재련사는 "삼성전자의 파업 악몽이 곧 현실화할 것이다. 세계 반도체 산업에 폭풍이 닥치고 있다"며 "세계 반도체 산업을 휩쓸고 한국 경제의 근간에 충격을 줄 폭풍이 곧 정식으로 막을 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파업은 세계 반도체 산업 사상 최대 규모라며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 속에 삼성전자 조업이 길게는 18일 중단될 경우 "삼성전자와 한국 경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3중 충격을 주고 연쇄반응이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증권시보는 파업 현실화 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따른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해질 수 있다며 여파가 자동차·컴퓨터·스마트폰 등 여러 산업에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한국 정부 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장기간 파업은 수출주도형 한국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 한국 수출액에서 반도체 비중이 35%"라면서 "한국 반도체에 의존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공급 중단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공상시보는 "한국 정부가 가장 마주치고 싶어 하지 않던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대만 차이신미디어그룹 셰진허 회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파업은 내부 구조·분배 관련 불균형을 드러낸 것"이라며 "대만 정부와 기업에도 귀중한 수업이 됐다"고 말했다.
연합보는 대만 온라인상에서 이번 파업이 대만에 끼칠 영향에 대한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주문이 대만 기업들로 옮겨올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삼성전자 파업이 대만 AI 공급망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대만 증시에서는 이날 삼성전자의 파업 소식이 전해진 뒤 메모리 기업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대만 D램 업체 난야 테크놀로지는 이날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장중 3.8% 급등했다.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고 전장 대비 0.18% 오른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주가는 전장 대비 0.91% 내렸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기업공개(IPO) 절차 개시 등 호재 속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 화훙반도체와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캠브리콘 주가는 이날 장중 사상 최고를 찍었다.
이날 중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거래 시장) 대표 종목 50개로 구성된 지수는 장중 3%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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