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면서 누적 사망자 수가 130명을 넘어섰다. 감염 사례도 1000건이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진 분석도 나오면서 민주콩고가 공포에 휩싸였다.
사무엘 로제 캄바 민주콩고 보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에볼라 유행으로 인한 사망자가 136명으로 늘어났고 전국적으로 543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현재 69명의 환자가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콩고 정부는 지난 15일 이번 발병을 공식 선언했다. 1976년 이후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17번째 에볼라 유행이다. 이번 에볼라 발병 사태의 첫 의심 사례는 4월24일에 증상이 나타나고 사흘 뒤 민주콩고 동북부 이투리주에서 숨진 간호사였다. 진원지는 이투리주로 추정되지만, 인접한 북키부주에서도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첫 발견 보고 전부터 이미 퍼져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유행은 에볼라 바이러스 계통 중 하나인 ‘분디부기오’ 변종 바이러스로 백신이나 승인된 치료법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민주콩고와 우간다에서 발생한 이번 에볼라 유행을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언했다.
2007년에 처음 확인된 분디부기오 바이러스는 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6종의 에볼라 바이러스 중 하나다. 이 중 4종은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이러스는 공기 중 떠다니는 입자를 통해 전파되지 않고, 혈액·구토물·타액 등 사람의 체액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세계보건기구는 2007년과 2012년 이전에 발생한 두 차례의 분디부기오 에볼라 발병으로 감염자의 약 30~50%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발병 사태가 악화한 데는 고열, 심한 두통 등 초기 증상이 심한 독감이나 말라리아 증상과 유사해 에볼라 진단이 지연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민주콩고 동부 최대 도시인 고마 등 주요 도시를 반군이 장악하고 있어 정부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방역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선진국 등 국제사회의 재정지원이 급감하면서 에볼라 확산 방지 활동에 지장을 줬다는 분석도 따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임페리얼 칼리지 의학연구위원회 세계 감염병 분석 센터 앤 코리 연구팀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민주콩고의 분디부기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에볼라 감염 사태가 “약 400~800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러한 추정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고 현재 데이터로는 1000건 이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