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과 함께 아시안게임 메달을 만져보는 것이 목표다.” (차상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다시 한 번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등 올해 중요한 국제 대회를 잇달아 앞둔 남자(세계랭킹 26위)·여자(40위) 배구 대표팀이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의 부진을 훌훌 털겠다는 각오다.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은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컵을 시작으로 8∼9월 동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9월 아시안게임까지 굵직한 국제 대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아시아선수권은 우승팀에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출전권을, 3위 이내 팀에는 202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주는 중요한 대회다.

차상현 여자 대표팀 감독은 “최근 여자배구 세계 순위가 많이 밀린 것이 사실이다. 일본, 중국, 타이 등에 밀려 아시아에서도 6∼7위 권인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선수들은 지금 현실을 분명히 받아들여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마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아시아선수권) 4강 안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주장 강소휘 역시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과 좌절의 눈물을 흘렸고, 무기력함도 많이 느꼈다”며 “두 번 다시 좌절하고 싶지 않다. 자존심이 많이 상한만큼 훈련을 열심히 해서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은), 2014년 인천(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동) 등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지만,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는 5위에 그쳤다.

남자 대표팀도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 이란 등에 밀려 2023 아시아선수권에서 5위, 아시안게임에서는 7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11년 만에 나선 세계선수권에서는 3전 전패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라미레스 남자 대표팀 감독은 “일본 등 강팀이 있지만 한국도 기술이나 전략 면에서 많이 발전했다.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며 “최소 3위까지는 올라서 내년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선수 부상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지석이나 허수봉 등 부상 선수들은 오는 7월께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장 황택의는 “비록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전패를 했지만 경기를 하면서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감독님의 시스템과 전술을 믿고 선수들이 적응한다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시아선수권 우승 가능성을 숫자로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선수들이 집념을 가지고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우승)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