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VC 출자전 ‘열기’…수천억 실탄 풀린다

노란우산공제 2000억원·사학연금 1000억원 출자 공고
국민연금도 4000억원 규모 VC 위탁운용사 선정 나서
국민성장펀드 맞물리며 운용사 펀드레이징 경쟁 격화

▲여의도 증권가 이미지
▲여의도 증권가 이미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LP)들의 출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출범과 맞물려 LP들이 잇따라 벤처캐피털(VC) 블라인드펀드 출자 사업에 나서면서 펀드레이징 열기도 다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2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총 2000억원 규모의 국내 블라인드 VC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역대 최대 규모 출자 사업으로, 총 10개 안팎 운용사를 선정해 펀드당 최대 300억원을 배정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창업·벤처전문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등 블라인드 형태의 국내 VC펀드다. 성과보수 기준 내부수익률(IRR)은 7%로 제시했다.

사학연금도 약 3년 만에 국내 VC 시장에 복귀했다. 사학연금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VC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최대 5개 운용사를 뽑기로 했다. 운용사별 출자 한도는 200억원 이내다. 다만 지원 자격을 비교적 까다롭게 설정했다. 최근 5년간 누적 투자금액 500억원 이상, 핵심 운용인력 중 1인 이상 투자 경력 10년 이상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운용사들은 투자 전략과 분야를 자율적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은 이미 상반기 VC 출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부터 총 4000억원 규모 자금을 맡길 운용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위탁운용사는 최대 6개사를 뽑는다. 통상 국민연금의 VC 출자금이 연간 20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출자 규모가 대폭 확대된 셈이다. 국민연금은 국민성장펀드 출범 등 개선된 벤처기업 투자환경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공제회도 올해 초 600억원 규모의 VC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섰다가 K2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SBVA 등 3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들어 대형 정책·기관 자금 출자 사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VC들의 펀드레이징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1차 출자 사업과 국민연금 출자 사업 일정이 겹치면서 상당수 운용사가 동시에 제안서 작업에 나선 것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선정 결과가 민간 LP 모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운용사들이 상반기 출자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라며 “최근 세제 지원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벤처투자 시장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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