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사이언스·컴퓨터공학·동아시아학 등 전공 제각각…한국서 인턴십도

[한국국제교류재단(K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탠퍼드=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시스템 개발자를 꿈꾸며 컴퓨터 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타일러, 한국과 일본의 문신 문화 비교 논문을 쓰고 있는 에밀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춤을 추고 싶다는 데니스,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며 한국 문학 강의를 들었던 테일러.
각기 다른 학문을 전공하고, 다른 꿈을 꾸는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 재학생 네 명의 공통점은 하나, 10대 시절 K-콘텐츠를 접한 뒤 대학에서 한국학을 배웠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스탠퍼드대에서 한국학 강의를 들은 4명의 학생을 만났다.
중·고등학교 시절 한국 가요와 드라마를 즐겼고, 이 경험을 계기로 삼아 스탠퍼드대에 와서 한국학 강의를 선택했다는 게 이들의 공통점이다.
스탠퍼드대에서는 1992년부터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으로 한국어 강좌가 열렸고, 2001년부터는 한국학 프로그램이 시작돼 현재 해당 학문 교수만 6명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 고전문학부터 대중문화, 사회학, 사학까지 다양한 한국 관련 강의를 접할 기회가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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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슈왑은 "중학생 때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하게 됐고 이후 한국에 대한 넓은 관심이 생겨 (대학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인턴십을 하고 짧은 유학도 다녀왔다며 "K-팝과는 또 다른 한국의 일상생활, 현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대학원에도 진학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의 문신 문화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다고 했다.
대학원생인 테일러 엘리자베스 해밀턴-핸킨스는 학부 시절 데이터 사이언스 전공이지만, 부전공으로 동아시아학을 택해 한국어와 한국문학 강좌를 수강했다.
그는 "중학생 때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처음 봤다. 자막을 싫어해서 그냥 한국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한글 학교에 다녔다"고 돌이켰다.
이를 계기로 본 전공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한국어와 문학 수업을 듣게 됐고,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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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K-팝 때문에 중학생 때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데니스 로빈슨도 "한국 문화와 언어를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스탠퍼드대에 와서 제대로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면서 댄스 동아리를 통해 K-팝 댄스도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가서 춤을 출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더했다.
학부 시절에는 수학과 한국학을, 대학원에서는 컴퓨터공학을 배우고 있는 타일러 킨 호는 "원래 K-팝을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며 "입학 후에 한국어를 배우다가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배우고 싶더라. 아예 K-팝 팬덤에 대한 논문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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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취미로 시작했던 한국어 공부는 대학에서 학문으로 깊어졌고, CJ와 미래에셋에서 인턴십을 하며 실전에서 한국을 맞닥뜨리기도 했다.
제각기 장래 희망은 다르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앞으로도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맺으며 한국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데니스)
"미래에셋 증권에서 트레이딩 시스템 인턴을 했어요. 시스템 개발자가 되고 있는데 한국에서 일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거예요. 한국어도 계속 배우고 싶고요." (타일러)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