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1500원을 웃돌자 정부가 20일 “한국경제 펀더멘털 대비 변동성이 과도하다”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골드만삭스·뉴욕멜론은행·도이치은행·모건스탠리 등 주요 외국계 은행·증권사와 외환시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허 차관은 최근 한국 외환시장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협상 지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과 외국인 주식 매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면서도,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 대비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밝혔다. 허 차관은 “시장 변동성 확대가 투기성 거래 증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24시간 면밀하게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509.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151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부터 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참석자들은 중동 전쟁 등 대외 여건이 해소된다면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매도 증가와 관련해 “한국 자본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일시적으로 늘어난 한국 주식 보유 규모·비중을 조정하기 위한 기계적 리밸런싱, 일부 차익 실현의 성격”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와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15%로 상향하는 등의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와 국내주식 복귀계좌(RIA)가 국내 외환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강화 등 외환·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허 차관은 “대형 기관투자자, 글로벌 연기금 등 주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고 중장기 투자 비중을 확대할 수 있도록 경제 여건 및 건전한 금융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