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진 격차에 거칠어진 선거판…정책은 뒷전, 네거티브 쇼츠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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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각각 발언하고 있다. 2026.5.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두고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주요 승부처에서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자 정책 경쟁보다 고소·고발과 상호 비방전이 선거판 전면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서울·부산·강원·인천 등 주요 격전지에서 상대 후보 의혹을 앞세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을 둘러싼 고발전이 이어지면서 후보들의 리더십과 정책 비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좁혀지는 격차…서울·대구·부산 북갑 '접전'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8일 부산 북구 만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경로잔치 행사에 참석해 어르신들께 인사하며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한동훈 무소속 후보.  2026.5.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네거티브 확산의 배경으로는 판세 변화가 꼽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16개 시·도지사 선거 가운데 경북을 제외한 15곳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이른바 '15대 1' 전망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 보수 지지층 결집과 정권 견제론이 맞물리면서 서울·부산·대구·경남 등이 주요 격전지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트릭스가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16~17일 실시한 조사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 40%,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37%로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대구시장 선거도 김부겸 민주당 후보 40%,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38%로 조사됐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 44%,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35%,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 44%,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 34%로 나타났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접전 흐름이 확인됐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다자대결은 하정우 민주당 후보 40.4%, 한동훈 무소속 후보 32.7%,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20.9%였다. 하 후보와 한 후보의 격차는 7.7%P(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하 후보 41.8%, 한 후보 40.0%로 격차가 1.8%P까지 좁혀졌다.

서울·부산·강원·인천서 고발전…쇼츠 네거티브도 확산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에서 열린 국제신문 주최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판세가 좁혀질수록 공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를 고리로 오 후보의 시정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 해명과 해외 출장 의혹 등을 문제 삼으며 맞서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TV토론 이후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박 후보 측은 전 후보가 토론회에서 박 후보 배우자의 출장 동행 여부와 엘시티 시세 차익 의혹 등을 제기하자 허위사실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우상호 민주당 후보 측과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측이 토론 발언을 놓고 고발과 맞고발에 나섰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박찬대 민주당 후보 측이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를 선거공보물 유포 혐의로 고발하자 유 후보 측이 "허위 고발"이라며 반발했다.

온라인 네거티브도 확산하고 있다. 각 캠프는 상대 후보의 발언이나 논란 장면을 30초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재가공해 유튜브 쇼츠(Shorts)와 SNS(소셜미디어)에 배포하고 있다. 정책 설명보다 실언, 과거 행적, 가족·재산 의혹 등 자극적 소재가 더 빠르게 확산하는 구조다.

정책 검증 실종 우려…결국 지지층 결집 싸움 되나

문제는 네거티브가 거세질수록 선거의 중심이 정책 검증에서 진영 대결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의혹 검증은 필요하지만 고발전과 흠집 내기 경쟁이 반복되면 유권자의 정치적 피로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중도층 관심은 낮아지고 선거 결과는 어느 진영의 지지층 결집이 더 단단한지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진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격전지일수록 후보 검증 공방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정책보다 고발장과 쇼츠가 선거 이슈를 끌고 가는 양상"이라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지지율에서 밀리는 쪽의 공세가 더 거칠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메트릭스·조선일보 조사는 지난 16~17일 서울·부산·대구·경남 유권자 각 800명씩 총 3200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지역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뉴시스·에이스리서치의 부산 북갑 조사는 지난 17~18일 부산 북갑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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