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혼선···IPARK현산, ‘원스톱 키오스크’로 답 찾나

IPARK현대산업개발 근로자가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키오스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IPARK현대산업개발 근로자가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키오스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IPARK현대산업개발 제공)

IPARK현대산업개발이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출근길 적체 문제를 겨냥한 근로자 중심의 디지털 전환(DX) 설루션을 선보이며 차별화 행보에 나섰다.

그간 대형 건설사들이 장비 중심의 스마트 기술 도입을 추진했으나 정작 현장에서는 출근길 혼잡과 행정 적체, 외국인 소통 한계 등 기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IPARK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접근법은 향후 실용성 입증 여부에 따라 기존 ‘장비 중심’의 건설 DX를 ‘근로자 안전·보건 영역’으로 넓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일 IPARK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시 천안 아이파크 시티 건설 현장에 디지털 기반 원스톱 근로자 관리 체계를 최초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근로자가 출근 시 통합 키오스크 앞에 서면 안면 인식, 비접촉 생체 신호(혈압·맥박) 측정, 음주 여부 확인, 모바일 전자 서약, 다국어 스마트 안전 교육까지 단 한 번의 동선으로 일괄 처리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 건설업계 DX 주도권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선점 중이다. 

자본 규모와 기술 투자 면에서 시장을 리드하는 두 회사는 글로벌 클라우드 협업이나 중장비 제조사와의 직접 제휴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4족 보행 로봇을 포함한 건설 로봇들을 현장에 시범 투입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글로벌 테크 기업과 공동 개발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하며 전사적인 업무 지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달 초 중장비 제조사와 손잡고 AI 기반 차세대 건설장비 안전기술의 표준화를 선언하는 등 기계·장비 중심의 스마트 안전 체계를 안착시키는 단계다. 

이처럼 업계 전반이 중장비 자동화와 무인화 인프라 구축 등 하드웨어 중심의 DX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IPARK현대산업개발은 ‘근로자 밀착 관리’ 영역까지 DX 설루션을 확장 적용하는 모습이다.

이번 시도는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지속돼 온 서류 중심의 법적 대응 방식을 실증 데이터 축적 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해석도 있다. 

기존에는 안전 관리 여부를 서류상 서명으로만 증명해야 했다면, 이번 설루션은 현장 보건 등 리스크를 출근 단계에서 사전에 걸러내고 객관적인 안전 교육 기록까지 자동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서는 고령화와 외국인 근로자 증가로 인해 현장 보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지난 2024년 9월 발표한 종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장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51.8세이며, 5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전체의 6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대한건설정책연구원(RICON)이 지난 2월 발표한 ‘2026년 건설정책 이슈 - 건설안전 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건설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20%선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S-Construction 2030)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의 국가 스마트건설 R&D 중장기 실행 전략은 중장비 자동화 등의 하드웨어 기술과 작업자 밀착 안전 기술의 균형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건설현장의 스마트 기술은 지능화된 장비와 현장 작업자의 정밀한 안전 관리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시도가 실효성을 거둘 경우, 회사는 안전 보건의 전사적 표준화와 행정 효율화를 바탕으로 시공 품질 향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온도 차는 아직 존재하는 분위기다. 

국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 출입구에 정밀 측정 장비들을 설치하면 거친 환경 탓에 오작동이 잦아지거나, 오히려 현장 출근길이 더 불편해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고 발생 시 기업의 책임이 엄중해졌기 때문에 근로자의 출입 시점 상태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축적해 두는 시스템 전환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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