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CIA에 계엄 설명, 홍장원이 재가"…洪 "거짓 진술"

특검 "국정원, 안보실로부터 계엄 배경 설명 요청·문건 받아"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밝음 기자 =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이 비상계엄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불러 계엄 취지를 설명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지휘라인에 있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등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관련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0일 설명자료를 통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지시에 따라 1차장 산하 해외담당 부서는 주한 미국 CIA 책임자를 국정원으로 불러 문건의 취지대로 설명한 바 있으며 홍 전 차장은 이 모든 과정을 보고받고 재가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지난 4월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해외에 설명하는 내용의 '대외 설명자료'를 입수했다고 한다.

이후 국정원 관련자 40여명을 조사하면서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설명이다.

특검팀은 국정원이 비상계엄 다음 날인 2024년 12월 4일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작성된 문건을 전달받았다고 파악했다.

이후 조 전 원장 지시로 1차장 산하 해외담당 부서가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했고, CIA 책임자를 직접 불러 내용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과 홍 전 차장 등 전직 국정원 정무직 직원 6명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오는 22일 홍 전 차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관련자들을 불러 대외 설명자료 배포 요청과 실행 과정을 파악할 방침이다.

입장발표하는 권창영 종합특검
(과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권창영 특별검사가 25일 과천 사무실에서 윤석열ㆍ김건희에 의한 내란ㆍ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 현판식을 마치고 특검보들과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6.2.25 jjaeck9@yna.co.kr

홍 전 차장은 "만약 (특검팀이) 그렇게 알고 있다면 누군가 거짓 진술을 하는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조 전 원장이나 안보실에 있는 누구로부터도 미국 측이나 CIA 측에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제가 CIA에 뭘 전달하라고 한 적도 없고, 밑에서 CIA에 뭘 전달하겠다거나 누가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에 관여하려고 했으면 대통령이 전화해서 직접 지시까지 했는데 그 지시에 따르지 굳이 CIA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제가 누군가에게 CIA에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했다면 그 지시를 받은 사람을 찾으면 될 일"이라고 했다.

홍 전 차장은 22일 특검 조사에 출석해 입장을 소명할 계획이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년 12월 4일은 조 전 원장이 홍 전 차장을 교체하려고 결심한 시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둘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던 시점에 CIA에 계엄 취지를 설명하라는 지시가 원활하게 이뤄졌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당일 12월 3일 오후 11시30분께 국정원 정무직 회의가 열린 뒤, 별도로 조 전 원장을 찾아가 '방첩사가 이재명, 한동훈을 잡으러 다닙니다'라며 '원장님 최소한의 지침과 방향은 주셔야죠'라고 말했지만 조 전 원장이 화를 내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조 전 원장은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12월 4일 상황에 대해 "오전 9시경 정무직 회의를 했고 그 회의에서 계엄이 해제된 사실을 공유하고 해야 할 일들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홍 전 차장이 찾아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하시죠'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정치적 중립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이튿날 윤 전 대통령에게 교체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건의가 이뤄진 당일 경질 통보를 받았다.

br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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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JH#zo04
    2026.05.2015:13
    일개 수장(원장)이란 사람이 자기손에 흙묻히기 싫어서 아랫사람(차장)이 알아서 계엄 편들어서 행동해주기를 바랬는데 생각대로 않움직여주니 박차고 일어섰구만.....계엄 성공했으면 공치사 지가 낼름 받아서 먹을 생각만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