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200명, 중국서 비밀 훈련받아”…우크라 전쟁 직접 관여 가능성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빈 방문 환영행사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가 중국과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이 지난해 러시아 군인을 비밀리에 훈련시켰고, 이들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것으로 유럽 정보기관들이 파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을 강조하지만, 러시아군 전력 강화에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는 유럽 정보기관 3곳과 확보한 문서를 인용해 관련 훈련이 지난해 7월2일 베이징에서 중·러 고위 장교들이 체결한 합의서에 따라 진행됐다고 전했다. 해당 합의서에는 러시아 군인 약 200명이 베이징과 난징 등 중국 군사시설에서 훈련받고, 수백 명의 중국군이 러시아 군사시설에서 훈련받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주로 드론 운용과 드론 대응 능력에 집중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무인기(드론), 전자전, 기갑보병 분야 등 교육을 받았고, 방문 사실에 대한 언론 보도를 금지하고 제3자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조항이 합의문에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유럽 정보기관들은 중국이 러시아군을 훈련한 것은 새롭게 드러난 양국의 군사 협력 양상이라고 봤다. 그동안 중국군의 러시아 훈련 파견은 있었지만, 러시아 병력이 중국에서 훈련받은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직접적으로 유럽 대륙에서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훈련 내용도 상세히 공개됐다. 러시아 내부 군 보고서에는 러시아군이 허베이성 스좌장, 허난성 정저우 등에 소재한 중국 인민해방군 시설에서 드론 활용 박격포 운용 훈련, 그물 투척 장치와 드론 요격용 드론을 이용한 방공 훈련 등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훈련받은 러시아 병력 가운데 상당수는 군사 교관급인 것으로 추정됐다. 유럽 정보기관들은 훈련을 받은 병력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돼 드론 작전에 직접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는 전쟁 참여 여부는 별도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알려졌다.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방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드론 및 부품 등 공급을 통해 러시아를 우회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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